JANUARY.24.2024
욕망하는 것과 나약한 마음. 또한 가물거리는 것
존재한다는 것이 때로 ‘가물거림’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지금. 현존한다는 것은 그저 일렁거림 아닐까.
며칠간 계속해서 마음속에 이는 단어와 감정들이 잘 다뤄지지 않아 그림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아마 ‘승화’ 하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 하고 싶었던, 목적적인 마음이 잘 안 된 걸까.
어설픈 선이라도 색이라도 부끄러워 않고 표현하자가 주간진의 시작이었는데,
폐지수거함이 어느새 꽉 차고 있다.
어쩜 이렇게 안 그려질까.
표현이 되질 않는다.
문득 나의 그림에 대한 욕망은 무엇인가 생각한다.
그 역시 가물거린다.
욕망하는 것에는 반드시 그림자가 생긴다.
그 그림자는 무엇일까.
결국 종이를 모두 다 버리고 가만 바닥에 종이를 올려두고
드리워진 그림자가 너무 완벽하여 그것을 담는다.
폐지수거함에 꽉 찬 그림들과 그림자를 번갈아 보고는 한참을 쭈그려 앉아있는다.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욕망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