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우주 Sep 25. 2024

112

SEPTEMBER.25.2024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나라였다.

다른 나라에서 병원 가는 것이 힘들다는 뉴스를 접할 때도, 먼 나라의 일. 한편으로 안도의 한숨을 작게 내쉬며 참 그래도 우리나라는 의료시스템이 잘 되어있으니 다행이다. 생각했다.

우리의 땅 독도를 자꾸만 탐할 때 에도, 결국에는 역사가 말해줄 것이다.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생각했다. 

그러나. 국민들을 위하듯 내놓은 말도 안 되는 정책으로 하나 둘 붕괴되고, 견고하리라 믿었던 기둥이 맥없이 부서진다. 그들은 곧 저당 잡힌 목숨들 뒤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숨겨뒀던 카드를 꺼내 들 것이고 우리는 뉴스로 접하던 나라의 망한 시스템을 답습하게 될 것이다.

노래를 만들어 아무리 목 터져라 불러도 그들은 없던 역사까지 만들어내며 자국의 국민조차 속이고 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멀어진 한민족과 그 어느 때보다 가까운 일본.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까.

이제는 생각도 멈추어지고 무섭다.

왜냐하면.

왜냐 하면은.

나는.

나는 돈이 없다.

돈 없고 가난한 자, 잔인하게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는 무서움.

모든 것이 제 배 불리기에 들어간다.

아파도 병원에 못 갈까 봐 아픈 것이 무섭고

영상 속 전쟁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까 무섭고

이러다 정말 나라를 잃을까 무섭고

기어이 자본주의가 무섭다.     

무서운 것들이 진짜를 가짜로 만들고 가짜를 진짜로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발 무서워하지 말고 모두가 함께 용기 내어 손에 손잡고 더 이상 무너지지 않게 지켜주기를 바랄 뿐이다.

손끝이 차갑고 덜덜 떨리고 심장이 철렁한다. 

부디. 함께 무서워하고 그럼에도 함께 용기 내어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11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