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22.2025
민생회복지원금을 어떻게 하면 회복하는 데 쓸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야금야금 밥 먹는데 쓰고, 갖고 싶었던 인형도 뽑고 캔버스 2개와 젯소를 샀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흐뭇하게 쓴 것 같은데 는 회복하려는 의지가 있는 걸까 의심스러운 나.
캔버스를 사두면 그림 좀 그리지 않을까 싶어 샀지만,
여태껏 사 올 때 모습 그대로 비닐백에 담긴 채 벽에 세워져 있다. 그리 크지도 않은 화판이 왜 이렇게 부담스러운지, 들락날락하며 째려보기만 한다. 그 옆에는 그리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 세워둔 화판도 함께 있어서 그 벽을 보고 있노라면, 아주 환장의 콜라보레이션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 화판은, 흰 젯소로 덮어줘야 재활용이라도 할 수 있는데, 열심히 질감 표현을 해둔 덕분에 그마저도 쉽지는 않다.
이럴 때마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우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애초에 성립되는 질문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삐집고 나오는 의문은 어쩔수가 없다. 여기까지인 그릇 덕분에.
누군가는 내 그림을 좋다고 말하지만, 진짜로 내 그림이 좋은 걸까? 아니면 나에 대해 알고 있어서 그림도 좋게 봐주는 걸까. 싶고. 나 스스로가 인정을 못 하는데 괜찮은 걸까 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맴을 돌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 제자리는.
“아마. 나는. 눈 감는 순간까지 그림을 놓지는 못할 것이다.”
삶 자체가 좋을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고 잘 안 풀려 개차반일 때도 있듯이.
나에게 미술 작업이 그렇다.
그냥 삶 그 자체이다.
나의 삶처럼 좋다가 개차반이기도 한 그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산책을 하고, 생각의 흐름대로 그림을 그려봤다.
아무런 구상 없이 가지고 있던 감상. 그것을 느낀 대로 생각나는 데로 그린 그림.
누가 좋아해 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며, 매일 살아가는 우리처럼.
그렇게 그리고, 살고 또 조금씩 회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