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하면서 공허한 기분이 들었다. 하루 8시간의 근무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며 수많은 말들이 오간다. 업무적인 말들 외에 사적인 대화들이 쏟아졌다. 사적인 대화들의 대부분이 부정적인 언어들의 조합이었다.
'우리의 일터에서 오가는 대부분의 말들이 왜 부정적인가?'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어쩌면우리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을 들추고 이슈화 하는 것에 익숙해졌는지도 모른다.
긍정적인 면을 대화거리로 삶는 것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타인의 부정적인 면을 관찰하고 판단하고 대화거리로 삼는다.
무수한 부정적 언어들이 회사 내 8시간 근무라는 시공간 안을 붕붕 떠돈다.
그 언어의 조각들이 헛헛하고 공허하게 탑을 쌓는다.
괜히 쓸데없는 말들을 많이 풀어놓은 탓이다.
부정적 언어들로 이루어진 대화들의 부작용이었다.
하지만, 또 그런 대화들을 주도한 체계의 문제라고 핑계를 대본다. 업무의 체계, 회사의 체계, 사람의 체계......
그런 체계들 속에도 눈 씻고 찾아보면 분명 좋은 점도 있을 것이다. 업무의 체계, 회사의 체계 등은 회사 보안상 공개할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장단점이 공존한다는 거다.
단체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어 생활한다.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무리들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알게 모르게 윈윈 하는 사이로 거듭난다.
이런 형태를 사람의 체계라고 말하겠다. 어느 집단이나 사람의 체계는 존재한다. 그 체계에서 빚어지는 여러 가지의 트러블은 나에게 부정적인 언어로 다가온다. 하지만, 눈 씻고 찾아보면 사람의 체계는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같은 시공간을 걷는 우리는 그 체계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 때로는 '아, 그랬구나.' '많이 힘들었겠네.'라는 짧은 문장이 가슴에 꽂힌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부정적인 언어들을 내뱉으며 동질감을 얻기도 한다. 부정적인 언어들을 과하게 쏟아내는 순간, 바로 후회하는 일도 많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부정적인 언어들을 주도한 핑계 중에사람의 체계는 분명 장점이 있다.
주변의 것들에서 좋은 점들을 눈 씻고 찾아보는 일을 지속하기로 했다.모든 존재들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