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비 Dec 15. 2021

# 1. 각자의 우주

오늘 하루도 수십 가지의 험담이 오갔다.

"A는 대화할 때 말투가 공격적이야."

"B는 말할 때 너무 소극적이야."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그들 또한 그런 성향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그중 c는 상대방의 기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불쑥불쑥 욱하는 성격이다. 그 또한 남들에게 상처를 줘서 울린 적도 있었다.

몇 년 전 신입사원이 회사 주차장에서 동기에게 c 때문에 힘들다며 하소연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c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한 존재로 각인되어 갔다. 자신에 대한 그런 이미지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그는 A에게 조언 같은 충고를 했다.

A는 본래 성향이 활발하고 필터 없이 말하는 성격이다.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서 그런 A의 성격이 마음에 안들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고유의 성향이 존재한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의 성향이 틀린 것은 아니다.

단지 나와 다를 뿐이다.


A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솔직한 성격이다. 에너지가 넘친다. 타인의 단점만 보려 들면 그 사람의 장점은 보이지 않는다. 누구나에게 장단점이 있다.

타인의 단점을 꼬집고 채근하기 전에 눈 씻고 장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아무리 고약하고 뾰족한 사람도 눈 씻고 찾아보면 분명 장점이 있기 마련이다.

불쑥불쑥 욱하는 성격의 c도 눈 씻고 장점을 찾아보니, 성실하고 친절할 때는 한없이 친절하다.


A, B, C를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존재하는 장단점은 다 나름의 쓸모가 있다.

장점은 적극 수용해서 본보기로 삼으면 되는 것이고, 단점은 '반면교사'로 내 삶에 적용하면 되는 것이다.

굳이 눈 씻고 누구누구의 장점을 찾아야 되냐고?

나라는 존재는 온 우주라는 전제를 놓고 볼 때 아주 미미하다. 그런 내가 타인의 단점을 딱 꼬집어 충고하고 험담하는 사이, 또 시간은 흘러간다.


나 자신이 온전한 존재라고 착각하지 말자.

내가 생각하는 기준이 옳은 것이라고 우기지 말자.

나는 내가 정의한 가치관대로 살면 되는 것이고, 또 A, B, C는 그들이 정의한 방식대로 살면 되는 것이다.

각자의 우주는 모양이나 색깔이 다르다. 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깜냥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

타인의 우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논하기 전에 나 자신을 돌아보기로 했다.

나 또한 지금 이 순간 누구의 험담 대상이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로 의식해서 남의 뒷담화를 안하고 살아가야겠다. 의식하지 않고 뒷담화에 동조했던 나를 반성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