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에세이

삶의 태도

by 외국인 노동자

사막에 사는 한 딱정벌레는
새벽에 일어나 300m 언덕을 오른다.
등껍질에 사막의 이슬을 모으기 위해서다.

한낱 벌레도 생존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 300m를 오른다.

그런데 인간인 나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싫고,
일어난 김에 300m를 오른다는 건
더더욱 싫다.

먹고살기 편해져서 그런 걸까?

아침에 일어나지 않으면 회사에 못 가고,
회사를 가지 않으면 생계가 위태롭다.

나는 여전히 먹고살기 불편한 삶을 살고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고 일하는 것이 너무 싫다.

딱정벌레는 새벽을 놓치면 죽는다.
나는 죽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죽음의 걱정이 없는 이 삶이,
도리어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하루 이틀 늦게 일어나도 살아 있는
이 편안하고 안락한 삶이,

아침에 일어나기를
어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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