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먹이를 주는 쪽의 늑대가 자란다: 뇌 가소성

by 권서희

당신이 먹이를 주는 쪽의 늑대가 자란다: 뇌 가소성


전해져 오는 인디안 속담 중에 ‘두 마리 늑대’라는 것이 있다.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는 2마리 늑대가 살고 있는데 한 마리는 평화와 기쁨의 늑대, 또 다른 한 마리는 분노와 좌절의 늑대라는 것이다. 두 마리 늑대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그에 대한 대답은 바로 “당신이 먹이를 주는 쪽”이다. 이처럼 우리는 생각하는 방향 대로 습관이 형성되고 그것이 내 삶이 된다.


먹이를 주는 쪽의 늑대가 자란다는 속담을 ‘뇌 가소성’으로 이야기해 볼 수 있다. ‘뇌 가소성’이란 우리가 경험하는 환경에 따라 뇌가 구조적, 기능적으로 변화하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뇌에 길에 생겨난다. 쉽게 이야기해서 많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뇌가 발달한다는 것이다. 많이 쓰는 길은 강해지고, 잘 안 쓰는 길은 약해진다.


wolves-2864647_1280.jpg 이미지 : 픽사베이


감정은 습관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자꾸 느끼는 습관을 갖게 되면,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자기도 모르게 우리의 뇌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뇌신경 전달 물질을 보내 부정적 감정을 선택하게 한다. 반대의 경우, 평소에 긍정적인 감정을 자주 느꼈던 사람은 특정 상황에 처했을 때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우리 뇌가 선택하게 만들 수 있다. 특정 상황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렵지만, 평소에 긍정적인 감정을 자주 느껴서 어떤 상황 닥쳤을 때 자동화된 긍정 감정을 느끼는 것은 더 쉽다.

예를 들어, 상사에게 안 좋은 이야기를 듣는 상황에서도 평소에 ‘긍정적 감정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은 굳이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부정적인 감정을 더 적게 느끼고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긍정적인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그 어떤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밝기만 한 사람일까? 그건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하는 사람인 것이지,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 분노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서 긍정적인 사람은 상사에게 나쁜 지적을 받고도 허허 웃으며 기쁜 사람이 아니다.


그게 아니라,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스스로 마음을 덜 다치게 할 수 있고, 또 속상하고 화가 나지만, 그것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금세 전환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긍정적인 사람은 화가 안 나는 사람이 아니라, 화를 내더라도 금세 화나는 감정을 컨트롤해서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올 수 있는 사람이다. ‘상사가 또 뭐라고 하네. 내가 실수한 것도 아닌데 나한테 뭐라 그래서 기분 나쁘네. 억울하고 화가 나네. 에휴.. 그렇지만, 어쩌겠어. 상사도 답답하니까 그런가 보네. 쟤도 참 딱하다.. 어쩔 수 없지. 방법이 어디 있겠지 뭐. ‘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긍정적인 사람의 경우이다.


결국 긍정적인 사람도 ‘좋은 감정의 습관’으로 만들어 진다. 상사가 나쁜 소리를 하는 그 상황에서 갑자기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렵다. 감정을 그때그때 내 의도대로 자유롭게 느낄 수는 없다. 그러나, 평소에 힘든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전환해서 다시 긍정의 감정을 불러오는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가능하다. 우리의 뇌에 긍정적 감정을 느끼는 길을 새겨보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의 일들을 감사하다고 기분 좋다고 일부러 생각하고 이를 습관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좋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반찬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등의 소소한 긍정적인 감정 신호를 습관처럼 인지해보자. 일상에서 좋은 일이 없다면 일부러 좋은 일을 찾아서 최대한 자주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기회를 주자.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카페에 스스로를 자주 데려다 놓아야 하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고양이가 나오는 유튜브 영상을 자주 찾아봐야 한다. 그러면서 더 자주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할 기회를 주자. 긍정적인 쪽으로 뇌가 길을 만들 수 있도록 해보자.


가만히 앉아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껴야지.’ 라는 의지만으로는 안 된다. 몸을 움직여 긍정적인 기회 속에 스스로를 데려다 놓아야 긍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수 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최대한 자주 갖는다면 긍정적인 감정이 습관화될 수 있다. 이를 <기분 좋아지기 훈련>이라고 이름 붙여 본다. 물론 처음엔 어렵겠지만, 괜찮다. 지금 한 걸음 작은 걸음을 내딛어 보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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