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조각들_첫눈

#첫눈

by 아이리스

휘잉.

찬바람이 분다.

외투자락을 여미고, 자꾸만 움츠려드는 어깨를 내리려 의식한다. 냉기가 얼굴을 스치자 빼꼼히 열어둔 창문을 닫는다.


퇴근해서 돌아와 잠깐 한숨을 돌리고, 잠시 짧은 외출을 해야한다. 올해 첫 롱패딩을 꺼내입고 집을 나선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문이 열리자 낯선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단시간에 첫눈이 소복이 쌓여있다.


와.

외마디의 감탄사가 나온다.


사뿐히 발을 내딛는다.
고요한 가운데 들리는 사박사박 소리가 경쾌하다.


눈이 싫어지기 시작하면 어른이 된 것이라지만 아직 눈이 반갑다.


눈은 따뜻하다. 추위는 싫지만 그래도 겨울이라는 계절이 좋은 이유는 따뜻함이 있어서다.


항상 따뜻한거 말고,

추울 때 느끼는 따뜻함.

차가운 가운데 느끼는 따뜻함.


눈덮인 길을 한참을 걸어 들어간 카페에서 마시는 밀크티나, 찬바람을 헤치고 우연히 들어간 가게에서 맛보는 짬뽕국물같은.


추운 공기를 가로지르며 온기를 머금은 집에 들어간다. 곧 자이언티의 눈을 들으며 따뜻한 코코아를 호호 불며 마실것이다.

첫눈 내린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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