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지 않은 것은 제발 먹지 않고 싶다!
건강관리를 하며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몸에 좋은 걸 열심히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안 먹는 것이다.
살면서 도파민을 쫙쫙 뽑을 일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문제다. 우리 뇌는 항상 도파민을 갈망하는데도 말이다. 가장 가성비 있게 도파민을 뽑는 방법이 바로 맛있는 음식 먹기다. 아마도 맛집, 먹방 콘텐츠가 끝없이 생산되는 이유지 싶다.
나 역시 먹는 즐거움으로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정말 간단하고 쉽게 스트레스를 풀고, 도파민을 뽑을 수 있는 방법이니까!
맛있다고 먹는 음식이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이 내 고민이다. 일찍 찾아와 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고요산혈증까지 종합세트 선물은 항상 식습관 주의 요망이라는 카드를 달고 있으니까!
오로지 먹는 낙으로 살아왔던 내 입은 나를 고요하고 평안하게 놔두지를 않는다. 다행히 원래 인스턴트식품은 즐기지 않는 (딸아이 표현에 의하면 고급진 편식이란다)
식성이다. 하지만 내 입은 가끔 쫘~~ 아악 늘어나는 꾸덕한 치즈도, 달다구리 한 디저트도 너무 사랑한다.
너무 먹고 싶은데 못 먹으면 스트레스받아서 병이 날까 봐 가끔은 모른 척하고 먹는다. 나름 전후 조치를 하고..
금지식품을 먹기 전에 나름 식이섬유도 미리 먹고, 혈당을 올리지 않기 위해 거꾸로 식사법도 지킨다. 당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애플 사이다 비니거도 먹고, 30분 정도 움직여서 먹은 죗값을 치른다.
그런데..
아무리 전후에 나름 조치를 취해도 내 몸은 정직하게 말한다. 힘들다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며칠간 두통과, 침침한 눈, 무거운 몸을 견뎌야 한다. 단 음식도 두통과 어지러움, 무기력함을 선물한다. 며칠간 후회 위에 후회를 쌓는다.
먹지 말았어야 했다!
이런저런 증상을 치료해 보겠다고 집에서는 맑고 담백한 식사를 한다. 영양제도 잘 챙겨 먹지만 맛있는 음식에 대한 로망을 못 이겨 자주 감행하는 외식이나 달다구리 디저트 때문에 평소의 노력은 와르르 무너진다.
비밀의 화원에서 놀았던 대가는 참담하다. 며칠간 힘든 시간을 견디며 그동안 쌓았던 마일리지를 까먹는다.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먹고 보신재를 먹으면 뭘 하겠는가? 내 몸이 힘들어하는 음식을 먹고 억지로 해결하라는 거나 다를 바 없다. 그런 시간을 지나면 건강 지수는 다운된다.
결국 건강 관리는 몸에 좋은 것을 먹는 것보다 안 좋은 것을 안 먹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오늘도 빵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