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식이야기 4
[손절, 그 끝에서 시작되는 길]
1996년.
작고 조심스레 시작했던 주식 계좌는,
얼마 지나지 않아 조용히 깡통이 되었습니다.
막연한 기대만 있었고,
준비되지 않은 마음이었기에
그 끝은 빠르고 또, 아팠습니다.
그렇게 저는…
처음 주식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흐른 뒤,
2013년.
코스닥 상장사 임원으로 스톡옵션을 받고
제 손에 꽤 큰 돈이 들어왔습니다.
한때 내려놓았던 주식의 문을
다시 두드리게 되었죠.
그리고…
2025년인 지금. 생존과 함께 다시금 ‘손절’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수많은 손절의 순간들.
무엇이 문제였는지도,
왜 그랬는지도
지금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다시 조용히 이야기해 봅니다.
손절은…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조용한 선택입니다.
망한 사업을 접는 것도,
맞지 않는 사람과 이별하는 것도,
오래도록 붙잡고 있었던 과거의 미련을 놓아주는 것도…
모두,
‘손절’이라는 이름의 전환점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손절은
단순히 숫자가 줄어드는 손해가 아닙니다.
그건…
때로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고,
한숨과 후회의 무게가
가슴 위로 내려앉는 순간이죠.
하지만,
그 고통을 지나야만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방향으로
조심스레 한 발,
내디딜 수 있습니다.
주식은
언제나 오답이 가득한 시험지와도 같습니다.
정답이 아니라면,
과감히 지워야 합니다.
지우지 못하면…
다음 문제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버티기만 하다 보면
계좌도, 그리고 마음도,
모두 무너지고 맙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망한 사업을 미련으로 끌고 가는 건
스스로의 다시 일어설 기회를
버리는 일이고…
맞지 않는 인연을
억지로 이어가는 건
진짜로 소중한 사람을
놓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나를 끝까지 붙잡고만 있으면…
더 나은 나로는
결코 자라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조용히 말하고 싶습니다.
손절은, 끝이 아닙니다.
손절은, 실패가 아니라 성장입니다...
손절은 용기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다시 일어서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올바른 손절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렇게 오래 버텼는데,
지금 놓는 게 맞을까?”
그 질문,
저도 수없이 했습니다.
붙잡기도 했고,
결국은…
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손절의 끝에서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손절은…
끝이 아니라,
다시 걸어갈 길을 여는 문이었습니다.
버티는 것도 분명 용기지만, 놓는 것 역시,
결코 작지 않은 용기입니다...
그러니 지금,
그 선택 앞에 서 계신 분들이 있다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너무 늦었다고,
너무 바보 같았다고
자신을 미워하지 마세요.
지금의 눈물도,
내일의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지금 이 시간을 돌아보며
이 손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손절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입니다.
지금 그 문 앞에 서 계신 여러분께,
저의 이야기가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