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끝에서 만나는 나

by 정 영 일

[기다림끝에서 만나는 나]

문득,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미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또다시 하염없이 쏟아지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삶의 어느 지점에서, 우리는 누구나

‘기다림’이라는 길목에 멈춰 서게 된다.

그 기다림은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조용하면서도 때로는 막막하기만 하다.


기다림이란 단지 시간이 지나기만을 바라며

멈춰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건, 보이지 않는 내면의 싸움이며,

희망과 불안이 동시에 머무는, 감정의 소용돌이다.


우리는 그 속에서 수없이 흔들리고,

마치 다 타버린 촛불처럼 주저앉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주저앉은 자리에서도

우리는 스스로를 조용히 다독인다.


"괜찮아,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사람들은 말한다.

기다림은 인내를 배우는 시간이며,

자기 성장을 위한 기회의 시간이라고.

어쩌면 그 말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기다림은 마치 깊은 숲속을

홀로 걸어가는 여정과도 같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해

묵묵히 한 걸음씩 내딛는 고요한 홀로서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씩 단단해진다.


하지만 동시에, 기다림은 결코 쉽지 않다.

조급하지 말자고 수없이 말해도

그 말조차 내 마음에 닿지 않을 때가 있다.

하루, 이틀,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지나가며

기다림은 점점 더 무겁고, 깊어만 간다.


그러다 어느 날, 지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어쩌면, 바로 그 순간이

진짜 성찰이 시작되는 지점일지도 모른다.


기다림은 결국,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며

내면의 소리를 듣는 연습이다.


불확실한 내일 앞에서

지금의 나를 믿어보는 용기.

그것이 기다림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아닐까.


기다림이 고통으로만 남지 않기를.

그 안에서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을 수 있기를.

그리고 언젠가,

그 기다림의 끝에서 마주하게 될 기쁨이

조금 더 깊고, 조금 더 따뜻하기를 바란다.


기다림의 시간은

때로는 눈물이 되고,

그 눈물은 긴 여정을 건너

결국 희망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작가의 말)

기다림에 대해 쓰면서

나 역시 수많은 기다림의 순간들을 떠올렸습니다.

어쩌면 눈물은,

그 시간들이 나를 놓지 않고 조용히 안아주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이 글이 지금 기다림의 시간 속에 있는

누군가의 마음에,

잠시 머물 수 있는 쉼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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