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는 길
[선배의 미소 4]
– 마침내,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는 길
어느 날, 선배가 조용히 내게 말했다.
“기브 앤 테이크가 안 되면, 난 아예 안 봐.
친구도 넓고 얕게는 의미 없어. 몇 명 안 되더라도, 깊게 이어지는 인연… 그게 진짜지.”
그 말은
마치 오랜 세월 다져진 진심의 결론처럼
단단하게 내 마음에 박혔다.
나 역시 죽음의 문턱에서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그 누구도 필요 없다고 느껴지는
고요한 절망 속에서,
결국 삶이라는 긴 여정을 함께 걸어야 하는 존재는
오직 자기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던 시간.
그는 이제 살아낸 사람이었고,
나는 아직 살아내는 중이었다.
“요즘엔 재미삼아 주식 좀 해. 하루에 10만 원이면 딱 좋아.”
장 종료 후, 시간 외로 하락한 종목을 사서
다음 날 시초가에 2~3% 수익을 내는 방식이라 했다.
그는 매일 그 원칙을 지킨다고 했다.
“이제 나이도 있고,
이 일도 오래 못 할 테니,
주식 서적을 읽으며 준비하고 있어.”
그 말에 깃든 조심스러움과 성실함,
그리고 여전히 배움을 멈추지 않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은 나처럼 깊이 있게 공부하진 않으셨지만,
그래도 원칙은 확실히 있으시네요.”
그는 아무 말 없이,
그 특유의 잔잔한 웃음을 지었다.
인생을 통과해온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어떤 지점.
그곳에 선 사람은 말이 많지 않다.
자신의 무너짐과 재건,
실패와 회복,
절망과 생존을 모두 지나온 사람은
이제 말보다
내면의 고요한 원칙으로 살아간다.
결국, 인생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여정이 아니다.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기 위한, 한없이 묵묵한 발걸음이다.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돌아오는 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나에게 얼마나 솔직한가.
나는 내 인생을 얼마나 지켜내고 있는가.
그리고,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가.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
오랫동안 내 마음에 머문다.
> “포기란 있을 수 없다.”
그 말은 단지 의지의 표현이 아니었다.
그가 삶 앞에서
스스로를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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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풍 정영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