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둘, 한여름의 선율, Caruso

마음 깊은 곳에 댷는 음악 한 줄

by 정 영 일

[연재 둘, 한여름의 선율, Caruso]

– 마음 깊은 곳에 닿은 음악 한 줄


먼저, 음악 한 곡을 조용히 틀어주세요.

Hauser – Caruso (Live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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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클래식은 말없이 조용히 스며듭니다.



무더운 여름날,

지친 몸과 마음이 조용히 바람을 찾고 있을 무렵,

한 곡의 음악이 가슴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바로 Hauser – Caruso.


Lucio Dalla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테너, Enrico Caruso를 기리며 만든 이 곡은,

죽음을 앞둔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며 느꼈던

애정, 그리움, 이별의 감정이 조용한 선율 속에 고요히 흐릅니다.


그리고 이 곡을

첼리스트 Hauser는 목소리 없이,

오직 첼로의 울림만으로 풀어냈습니다.


그런데도,

아니 어쩌면 그래서 더 또렷하게,

그 첼로는 마치 내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말없이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청평호, 어느 이른 아침.

카페 문이 아직 열리지 않은 시간,

도로 옆 바위틈에 조용히 앉아 음악을 틀었습니다.


그 순간, 바로 이 곡이 흘러나왔습니다.

첫 첼로의 선율이 공기를 흔들자,

내 안에 오래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조용히 깨어났습니다.


Caruso 클래식이 처음 귓가에 들려올 때,

갑자기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 선율은 마치 내 안의 상처와 깊은 상흔들을

조용히 치유해 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왜 이 클래식이 그렇게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는지.

하지만 그 조용한 언어는, 점차 깊은 수렁에서 나를 깨우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마치 잊고 지내던 내 이름을 누군가 다시 부르는 듯한 감정이었습니다.


누군가 말을 건 것도 아닌데,

그 소리는 분명 내 마음 한가운데로 들어왔습니다.


감정이라는 건,

마음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파동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평소엔 잊고 살지만,

아주 조용한 음악 한 줄기

혹은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 하나에도

조용히 깨어나 우리를 휘감는 그런 것.


그날, Caruso는 내게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 “너무 걱정하지 마"


살면서 누구나

말이 되지 않는 절망 앞에

멈춰 선 적이 있습니다.


그런 순간,

말 없이 다가오는 이 음악은

삶을 지탱해주는 무언의 용기가 되어줍니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말했습니다.


> “Music takes us where words cannot go.”

(음악은 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도달한다.)

음악은 언어의 한계를 넘어 감정과 내면을 전하는 도구.

그래서일까요.

음악은 늘 곁에 두고 싶은 벗 같습니다.


혹시 지금,

조용히 울고 있는 마음 하나가 있다면,

이 음악과 이 글이

작은 쉼표,

작은 위로의 파도가 되어

당신에게 살며시 닿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누군가의 음악이

누군가의 하루를

조용히 안아주기를 바랍니다.


> “괜찮아,

너는 참 잘 견디고 있어.”


아무도 모르는 자리에서

흘러나오는 선율 하나가

삶을 견디게 하고,

기억을 어루만지고,

마음을 다독일 수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는 걸,

그대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작가의 말)

오늘 이 글이

당신 마음 한 귀퉁이를

조용히 어루만져주길 바랍니다.


혹시 오늘,

아무도 모르게 아팠던 누군가가 있다면

이 작은 선율이

당신 안의 슬픔과

조용히 마주 앉아주기를…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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