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작가의 마음
[나는 쓰는 사람이 아닌, 쓰게 된 사람입니다 – 초보작가의 마음]
사전적 의미의 치유는
“정신적·영적 건강을 회복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과정”을 말합니다.
2년 전 어느 날,
교보문고에서 무심코 책 한 권을 펼쳤습니다.
제목과 목차만 보고 사게 된 그 책은,
그 시절의 저에게 ‘읽는 여유’조차 사치였던 시간을
조용히 감싸주는 구원과 치유의 손길이었습니다.
누구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었던 내 마음의 무게.
가슴속에 묻은 채 하루하루를 견디던 시절.
그 책은 묵묵히, 그러나 분명히 저를 위로했습니다.
저는 매주 그 서점을 찾았고,
책장을 넘기며 조용히 저 자신을 다잡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시절, 책 한 권이 제 삶을 감동시켰고
절망 속에서도 “그래도 살아볼 만하다”는 마음을
다시 꺼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글을 씁니다.
30일 동안 97편의 글을 올렸지만,
여전히 “작가”라는 말은 낯설고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과연 내 글이 누구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까?”
“정말 이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자주, 조용히 묻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 있습니다.
저는 누군가를 치유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제가 견뎌온 시간과
기억 속 마음의 결을 따라,
묵묵히 써 내려가고 있을 뿐입니다.
“삶은 늘 순탄하지 않다.”
그 흔한 말처럼,
우리는 모두 각자의 고통과 상처를 겪으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아픔은 언젠가,
‘치유’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희미해져 가는 순간을 맞이하지요.
저 또한 긴 터널을 지나
비로소 평온한 숨을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상처를 꺼내는 일이자
다시 살아가는 연습이라는 것을.
하지만,
어떻게 그 긴 시간을 견뎌냈는지
가끔은 회한처럼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쓰게 된 사람입니다.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라는 글을 이른 아침에 발행한 후
어머니와 30분 넘게 통화를 했습니다.
아직은 “작가가 되었어요”라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했습니다.
저보다 더 세심한 분이라,
남편을 떠나보낸 아픔과 그리움이 더 깊으리란 걸 잘 알기에요.
어쩌면, 어머니도 조용한 치유의 시간을
그 긴 마음의 침묵 속에서 보내고 계시겠지요.
지금도 저는,
브런치에 첫 글을 발행하던 그때의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뜻처럼,
이 글쓰기가 창작의 고통이 아니라 삶의 즐거움으로 이어지기를…
그리고 내 안의 진심과 조용히 교감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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