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아루는 밤, 속초에서 딸을 생각하며

딸의 상처가 아물기를 바라는 아빠의 마음

by 정 영 일

[잠 못 이루는 밤, 속초에서 딸을 생각하며]

"어느 날, 딸이 울먹이며 전화를 걸어왔다.

속초의 조용한 모텔방 침대 한켠, 나는 그 아이에게 건네지 못한 말을 조용히 써내려갔다.

이 글은 한 아버지가 딸에게 띄우는, 새벽 편지다."


새벽녘,

속초의 작은 모텔방 침대 한켠에서

잠이 오지 않아 몇 자 적어본다..

어제,

여리고 순한 우리 딸아이가

눈물 머금은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심스럽게 고민을 털어놓는 그 아이의 목소리에 아빠 마음은 말없이 저려왔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듣기만 했다.

그리고 통화를 끊고 나서야 문득,

이 마음을 그냥 넘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세상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내 딸에게

조심스럽게, 한 장의 마음을 띄워본다.


딸아...

네가 힘들어하면

아빠도 함께 아프단다.

네가 울면

아빠 마음속에서도 눈물이 맺힌단다.

그래서 아빠는 생각했어.

‘가족’이란 게 과연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지치고 아픈 순간에도 끝까지 곁에 있어주는 사람.

아무 말 없이도 마음을 알아주는 존재.

그리고 어떤 모습이든 변함없이 품어주는

그런 사람이 아닐까 싶더구나...


세상은 늘 바쁘고,

때로는 무심하고,

사람들은 쉽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

그리고 마음이란 건

생각보다 훨씬 자주,

아프고 다치더라.

하지만 꼭 기억하렴.

너의 마음은 언제든,

아빠에게 기대도 된다는 걸...


아빠는 바란다.

우리 딸이 다시 의욕을 찾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꿈을 안고 다시 활기찬 하루를 맞이하길...


비록 지금은 힘겨운 밤이라 해도

아침은 꼭 오게 되어 있단다.

그 아침 속에서,

너는 다시 환하게 웃게 될 거야.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우리 딸.

너는 그 존재만으로도

아빠에게 큰 기쁨이란다.


항상 너의 편에서,

아무 조건 없이 너를 믿고 응원하는

그런 아빠가 있다는 걸

잊지 말아줘...

속초의 이 고요한 새벽,

너를 향한 내 마음만은

바람처럼 조용히 닿기를 바라며..

— 아빠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선택의 순간, 그 마음의 깊이를 들여다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