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9일 새벽, 한 통의 전화 그리고 나의 진심

by 정 영 일

[9월 9일 새벽, 한 통의 전화 그리고 나의 진심]

오늘 새벽 6시 30분.

가장 아끼는 후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출장을 가는 길이라며,

“문득 선배님 생각이 나서요…”

그 한마디에 벌써 마음 한켠이 따뜻해졌다.


그 친구는 지금,

내년 상장을 앞두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중이다.

늘 먼저 배려하고,

겸손하지만 중심은 단단한 후배.

나는 그를, 후배이자 인생의 동반자처럼 아끼고 있다.


서로의 안부를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오가던 중

그 후배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 “선배님 글은… 정말 좋아요.

근데 요즘은 조금… 어두워요.

시간이 지나면,

밝은 글도 꼭 써주세요.”


나는 웃으며 대답했지만,

그 말은

마음속을 맴돌았다.


그래, 나도 알고 있었다.

요즘의 내 글이 예전보다 조금 더 무겁고,

조금 더 바닥 가까이에서 써지고 있다는 걸.


하지만 그건 어쩌면

지금 나의 현실이기도 했고,

그 무게를 덜어내는 방식이 내겐 글쓰기였는지도 모르겠다.


통화 말미, 후배는 화성 공장이 아닌 수원에 연구소가 있다고..

그리고 내가 보험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도 듣고 싶어 했다.


> "9월쯤엔 전철 타고, 명함 들고 찾아갈께”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속으로는 이런 생각이 스쳤다.


> "명함보다 먼저,

그 후배에게 내 마음을 손편지로 전하고 싶다."


‘보험’이라고 하면

누구나 처음엔 조금씩 거리를 둔다.

조심스러워하고, 경계하고, 선을 긋는다.

아마 그 후배도

마음속 어딘가엔 그런 감정이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겐,

‘보험’보다 먼저

‘진심이 닿는 사람’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내가 걸어온 시간,

내가 지켜온 가치,

그리고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

그 마음을 담아, 명함보다 먼저 한 장의 손편지로 전하고 싶다.


아직은 낯설고,

누군가는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를 이 길 위에서

나는 다시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후배에게 건넬 그 편지엔,

아마 이런 문장이 적혀 있을 것이다.


> “나는, 다시 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일을 시작했다.

당장의 성과보다,

한 사람의 삶에 작지만 따뜻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일 그래서 다시 걸어가보려 한다.”


그 새벽,

잠결에도 반가웠던 후배의 전화는

내게 다시 한번 확신을 심어주었다.


내가 선택한 이 길,

그리고 이 길에서 만날 사람들과의 인연들이

결국은 ‘진심으로 건네는 한마디,

따뜻한 손글씨처럼’

서로에게 닿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후배가 해준 말처럼 시간이 흐르면

내 글도, 내 마음도

조금씩 더 밝아질 것이다.


그렇게 나도,

다시 천천히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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