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보고, 나에게 묻는다]
어제 저녁, 익숙한 거리의 골목 어귀에서 카페 옆 편의점에 들렀다가 문득 한 사람을 보게 되었다. 술에 취한 듯, 몸을 가누지 못하는 중년의 남자. 초췌한 얼굴, 텅 빈 눈동자, 그리고 말라버린 입가. 그는 세상과 단절된 채 혼자 무너지고 있었다.
순간, 마음 한 켠이 서늘해졌다. 그는 말이 없었지만, 그저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했을 뿐인데, 그 모습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사연이 느껴졌다. 술에 취한 모습이었지만, 그것은 단지 취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 붙잡힌 채 놓이지 못하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알코올 중독. 우리는 흔히 그 단어를 가볍게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치열하고도 외로운 싸움이 숨어 있다. 자신을 잃어가는 두려움, 그리고 그 두려움을 잊기 위해 다시 술을 들이키는 악순환. 알코올은 마치 조용한 포식자처럼, 서서히 그러나 끈질기게 사람을 무너뜨린다.
예전에 TV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한 알코올 중독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술을 마셨고, 하루의 마무리도 어김없이 술이었다. 어느새 밥보다 술이 먼저였고, 삶보다 술이 더 가까워졌다.
그는 수없이 발버둥쳤지만, 결국 그 끝은 안타까운 이별이었다. 그를 떠나보낸 가족들은 조용히 눈물을 삼켰다. 그 삶은 그렇게, 작게 꺼져갔다.
그 장면을 본 이후로 나는 자주 생각하게 된다.
“나는 무엇에 중독되어 있는가.”
술만이 중독의 이름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엇엔가 기대고, 매달리고,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도박, SNS, 일, 사람, 인정욕구, 외로움… 그 어떤 것도 지나치면 우리를 갉아먹는다. 도파민은 우리에게 쾌락을 주지만, 그 뒤에 남는 것은 공허함일 때가 많다.
그 사람을 보고 나는 나 자신에게 물었다.
“너는 지금,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니?”
“혹시 너도 뭔가에 조용히 무너지고 있는 건 아니니?”
질문은 무겁고, 대답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질문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그 자체로 나는 고맙게 여긴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무너지고, 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때로는 술 한 잔에 기대고 싶고, 누군가의 따뜻한 말에 모든 걸 털어놓고 싶어진다. 그건 인간으로서 너무도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하지만 그 순간을 넘어서지 못하고 계속 머문다면, 우리는 결국 스스로를 잃고 만다. 중독은 그렇게 시작된다. 작은 위로에서, 익숙한 습관에서, 그리고 결국은 우리 안의 고독에서.
그 사람의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 그는 어쩌면 아직도 자신의 어두운 골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오늘도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서 있을지 모른다. 나는 오늘도 그 사람을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조심스럽게 말한다.
“너무 오래 머물지 말자. 어둠은 피할 수 없지만, 그 속에 눌러앉지 말자.”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혹시 무언가에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면 부디 그 어둠에서 스스로를 불러내길 바랍니다. 우리는 때로 무너지지만, 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존재이기에...
(작가의 말)
이 글을 쓰면서, 우리 모두가 지나치기 쉬운 삶의 작은 균열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한 잔의 술이, 한 번의 SNS 확인이, 또는 한마디의 위로가 무너져 내리는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고,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오늘도 자신을 사랑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우풍 정영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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