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이라는 이름의 돛]
올 여름, 강원도 하조대의 한 카페에서
세 분의 여성과 우연히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잠시 용기를 내어, 제가 쓴 에세이 다섯 편을 보여드리고
조심스럽게 여쭈었습니다.
“독자의 입장에서,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그중 한 분이 말했습니다.
“전 평소에 책을 많이 읽어요. 한 번 읽어볼게요.”
그 한마디에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저보다 세 살 정도 위셨던 그분과는
유독 편안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글을 모두 읽으신 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꼭 내가 겪어본 이야기 같아서 공감이 됐어요.”
그리고 덧붙인 말.
“글이 무겁지 않고, 편안했어요.
마치 내 얘기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 말이 마음 깊이 남았습니다.
사실, 글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만 쓰는 것은 아니지만
내 생각이 독자에게 어떻게 전해지는지
그 시선이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삶의 조각들이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만드는 그 순간 말이죠.
대화 도중, 어떤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조심스럽게 “주식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한 분이 휴대폰을 꺼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며 조언을 구하셨습니다.
익숙한 종목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분은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망할 기업은 아니니까… 언젠간 오르겠죠.”
그 긍정적인 미소를 보며
저는 쉽게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순간,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의 현실이 떠올랐습니다.
막연한 기대, 길고 긴 기다림.
그리고 그 너머에 숨어 있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이름의 희망.
그때 문득,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필리핀 참치잡이 배 이야기.
그 배에선 부정적이거나 슬퍼 보이는 사람은
선장에게 선택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이들이 타면
배에 문제가 생긴다고 믿기 때문이죠.
불운과 불평은
배 전체에 나쁜 기운을 퍼뜨린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선장은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닌 사람만 태웁니다.
거센 파도 위에서도
웃으며 그물을 던질 수 있는 사람만이
바다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도, 인생도 그 참치배와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숫자"가 아니라, "자세"입니다.
무너지지 않는 마음.
“이 정도쯤이야” 하고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
그리고 무엇보다,
긍정의 힘이 결국 방향을 바꾼다는 믿음.
저는 오늘도 작은 생각 하나를 글로 적습니다.
누군가에게 이 글이
흐릿한 마음의 불빛이 되기를 바라며.
그리고 믿습니다.
당신에게도 언젠가는
"승리하는 날"이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그날까지,
저는 오늘도 같은 자리에서
"긍정"이라는 이름의 돛을 올린 채,
묵묵히 그 바다를 건너가겠습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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