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이 눈을 감아봅니다]
지긋이 눈을 감아봅니다.
하루라는 긴 여정이 저물어가고,
그 안에서 엉켜버린 일상의 실타래가 천천히 풀려갑니다.
나는 오늘도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 앞에서 있었습니다.
무엇이 옳았는지, 무엇이 그릇되었는지
돌이켜보면, 그 순간의 판단이 나를 어디로 이끌었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인생은 결코 한 줄로 이어지는 단순한 길이 아닙니다.
때로는 위기와 기회가 같은 얼굴로 다가오고,
그 경계에서 우리는 늘 흔들립니다.
하지만 그 모든 흔들림 속에서
조금씩 자신을 이해하게 됩니다.
시행착오는 어쩌면 인생이 주는 가장 깊은 배움일지 모릅니다.
넘어짐이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그 상처 덕분에 우리는 어디로 발을 디뎌야 하는지 알게 되니까요.
‘유심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뜻이지요.
불교에서는 이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표현합니다.
우리가 겪는 괴로움도, 기쁨도
결국 세상이 만든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그려낸 풍경이라는 말입니다.
그 문장을 떠올릴 때마다 생각합니다.
세상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날에도
마음만은 내 뜻대로 다스릴 수 있기를..
결국 삶의 무게를 견디게 해주는 것은
세상의 온도가 아니라
내 마음이 품은 온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때는 몰랐던 것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해할 수 없었던 상처도, 후회스러웠던 결정도
모두 지금의 나를 만든 조각들이었다는 걸요.
그래서 이제는 결과보다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압니다.
삶은 언제나 정답을 주지 않지만,
마음은 늘 해답을 찾아가는 길을 보여줍니다.
지금 이 순간, 다시 눈을 감습니다.
혼란스러웠던 시간들 위로 조용히 마음의 손을 얹어 봅니다.
모든 것은 결국 마음이 지은 일..
그 마음을 다독이는 일이 곧,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임을 믿습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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