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고마워 그리고 잊지 않을께

by 정 영 일

[누나, 고마워. 그리고, 잊지 않을게]

누나, 고마워.

그 마음, 나는 평생 잊지 않을 거야.


요즘 누나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 마음 한 켠이 이상하게 저려왔어.

살며시 눈물이 맺히더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생각이 드는 순간,

마치 내 마음까지 같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어.


물론 약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누나에게 정말 필요한 건

누군가의 진심 어린 말,

따뜻한 눈빛,

그리고 한 번쯤은 솔직하게 건네는

“너, 괜찮아?”라는 말 아닐까 싶어.

그게 지금 내가 누나에게 해주고 싶은 마음의 전부야.


문득 떠올랐어.

91년, 예도와 함께 누나 결혼식장에서 활짝 웃으며 축하하던 그날.

그날의 웃음과 시간들,

그 속에 담긴 감정들이

지금 와서야 더 아프게, 또 따뜻하게 이해돼.


그리고 누나가 일본에서 살아온 35년이라는 긴 시간.

그건 겪어보지 않으면 누구도 모를 길이었을 거야.

낯선 땅, 낯선 언어, 낯선 공기 속에서

누나는 얼마나 많은 외로움과 무게를 스스로 감당해왔을까.

그 생각을 하면 마음 한쪽이 저릿하게 아려온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누나에게 기쁨이 되고 싶고,

한바탕 크게 웃게 해주고 싶지만,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조용히 마음을 글로 전하는 것뿐이야.


그래도 말이야.

우리가 늘 했던 말 기억나지?

“여자는 약할 수 있어도, 엄마는 강하다.”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누나야말로 그 말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어.


누나는 지금도

스스로를 단단히 붙잡고 있을 거야.

밝은 얼굴로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듯.

하지만 누나,

이제는 그 웃음 뒤에 숨긴 감정들도 외면하지 않았으면 해.

때로는 무너져도 괜찮아.

지쳐도 괜찮아.

우리가, 그리고 내가

누나 곁을 꼭 지켜줄 테니까.

그러니 “괜찮다”고 말해도… 정말 괜찮아.


누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지만,

다 전할 순 없겠지.

그래도 이 마음만큼은 꼭 닿기를 바란다.


늘 누나를 그리워하고 있는 영일이가.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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