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간 이별, 곁에 남은 존재들]
이른 아침 출근길에 문득 이런 문장이 마음에 머물렀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게 마련입니다.”
돌아보면,
젊은 날의 나와 지금의 나는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서른 해 가까운 직장 생활, 그 속에서 다섯 번의 이직을 했고,
새로운 환경 앞에서 늘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최선을 다했고, 그만큼 많은 이들과 만나고 헤어졌습니다.
그 시간들..
지금 돌아보면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지만,
때로는 스쳐 지나간 흔적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만남과 이별, 그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늘 ‘이별과 함께’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지요.
지금까지 20여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만나며
함께 웃고 울고, 기쁨과 슬픔을 나눴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일입니다.
이제 곧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
세상을 향한 마음은 한층 느긋해졌고,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도 더 조용해졌습니다.
그런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곁을 지켜주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배우자, 그리고 벗들입니다.
올해, 아버님이 소천하셨습니다.
그 이후, 어머니는 매일같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60년 넘게 곁을 지켜온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영정 사진 앞에서 조용히 여섯 달을 보내셨지요.
그리고 어느 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서서히 잊혀진다…”
그 말이 슬픔을 다 이겨냈다는 뜻은 아니었을 겁니다.
오히려, 슬픔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저 역시 아버지를 그리워하지만,
그 기억은 점점 마음 한쪽의 잔재로만 남아갑니다.
아내와 함께한 시간도 어느덧 30년이 넘었습니다.
가족이자 연인, 친구이자 동반자.
그 존재만으로도 삶은 든든해지고,
세상이 조금 더 온화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오래된 벗들.
멀리 있어도, 침묵이 길어도
언제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사람들.
그런 존재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어느 정도 ‘괜찮음’을 버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만남도, 큰 이별도 많지 않은 시기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조금은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시간이 자주 떠오릅니다.
스쳐간 사람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들,
그리고 여전히 곁에 남아 있는 소중한 존재들.
삶은 결국
함께 살아내고, 조용히 이별을 받아들이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혹시 지금 어떤 이별 앞에 서 있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이 작은 위로, 작은 공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 곁에도 아직 변하지 않는 존재가 있다면,
그 하나만으로도
당신의 삶은 이미 충분히 따뜻할는지도 모릅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짧은 철학자 이야기) - “만남은 또 다른 탄생이다”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사람은 두 번 태어난다. 한 번은 세상에 왔을 때,
그리고 또 한 번은 누군가를 만나 마음이 깨어났을 때.”
만남은 우리가 누가 되는지,
어떤 길을 걷게 되는지를 결정하는 또 하나의 ‘탄생’이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만남을 통해 자라고,
이별을 통해 성숙해지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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