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삶이 깨어나는 풍경

by 정 영 일

[이른 아침, 삶이 깨어나는 풍경]

이른 아침 6시.

우리 아파트 옆 주유소는 늘 같은 시간에 불을 밝히고, 밤 12시가 되어야 비로소 문을 닫습니다.

1년 12달, 단 하루도 쉬는 날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자영업자에게 ‘쉼’은 선택이 아니라, 어쩌면 생계를 위한 간격이기 때문이겠지요.


6시 무렵이면 저는 담배를 사러 두벅두벅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그 길 위엔 벌써부터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이 제법 많습니다.

예전에는 몰랐습니다.

직장에 다니던 시절엔 그저 내가 타는 차, 옆 차선의 누군가, 그리고 출근길의 풍경쯤으로만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잠시 걸음을 멈춘 새벽, 그 차들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합니다.


“저 사람들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직장으로 향하는 이, 새벽 배달을 시작하는 이,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으로 가는 이,

여행길에 오르는 이,

그리고 산책을 즐기는 이들까지…

각자의 방향은 다르지만, 그 안에는 분명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을 향해 누군가는 오늘도 묵묵히 나아갑니다.


그 모습이,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사는 작은 행복의 한 조각일지도 모릅니다.


예전 어느 날, 골프장에서 만난 비슷한 또래와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었지요.

그는 말했습니다.


> “직장은 잠깐 다녔어요.

아버지가 물려주신 건물이 있어서 15년 넘게 그걸 관리하며 지냅니다.

편하긴 한데… 머리를 안 쓰다 보니,

가끔은 내가 바보가 되어가는 느낌이에요.”




그 말에 저는 웃어야 할지, 공감해야 할지 잠시 멈칫했던 기억이 납니다.


맞습니다.

이 나라에서 상위 3%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직장인, 자영업자, 혹은 창업가로 살아갑니다.

저 역시 가진 것 하나 없는 흑수저였고,

32년을 고단하고 바쁘게 직장생활로 버텨냈습니다.

하지만 가진 것이 없다고 마음까지 허전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족함은 사람을 단단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새로운 출발을 하며 이전의 시간을 천천히 되돌아봅니다.

무언가 향할 목적지가 생기니,

소소한 하루가 되려 기쁨으로 다가오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그 마음이 이른 아침 풍경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아침 6시, 세상이 요동치듯 깨어나는 시간.

불이 켜진 주유소,

밤새 멈추지 않는 편의점,

무표정한 얼굴로 가득한 버스 창밖 풍경…

그 속에서 문득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구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일상은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의미 있어집니다.


여러분도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신 적 있지 않나요?


“아,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그저 살아낸 이 하루도 충분히 의미 있었구나.”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은 거였구나.”


이 글은 단순히 새벽 풍경을 묘사하는 글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와

일상 속 작은 의미들을 조용히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써 내려간 기록입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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