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랑 사이에서, 내가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

by 정 영 일

[일과 사랑 사이에서, 내가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

요즘 나는 잠들기 전 유튜브에서 옛 고전 이야기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젠 습관처럼 흘러오는 그 이야기들이 나를 조용히 꿈속으로 이끈다.


그리고 자명종 시계처럼 정확한 새벽 4시 50분.

눈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면 따뜻한 차 한 잔을 준비해 안마의자에 앉는다.

창밖 어둠이 아직 걷히지 않은 새벽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글을 쓰는 그 순간,

나는 문득 생각한다.

“아, 살아 있다는 게 행복이구나. 그리고 글을 쓰는 일이 이렇게 즐거운 일이었구나.”


하지만 이런 평온이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건 아니다.

3년 동안 칩거하던 시절엔 주말이 유독 더디게 흘러갔고,

시간을 견디는 것조차 두려웠다.

앞이 보이지 않던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헤맸다.


그러던 어느 날,

글을 쓰는 일,

그리고 생업을 위해 매일 출근하는 일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대체 무엇이 나를 이렇게 바꾸어 놓은 걸까?


한참을 생각한 끝에,

결국 두 단어로 귀결되었다.

바로 일과 사랑.


(일 – 나를 세상과 연결하는 다리)

우리는 평생 일을 하며

기쁨과 절망이 서로 교차하는 순간들을 수없이 경험한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일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내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일은 나를 소모하는 것 같아도,

어떤 날은 오히려 나를 다시 세우고 단단하게 만든다.

때로는 지치게 하고, 때로는 일으켜 세우는 힘

그것이 일의 양면이고, 삶의 굴곡이다.


(사랑 – 누군가의 마음에 머물기를 선택하는 용기)

사랑은 짧은 단어지만

누구에게나 다른 얼굴로 다가오는 깊은 질문이다.


그럼에도 사랑을 하나의 문장으로 말하라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사랑이란,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머물기를 선택하는 용기입니다.”


사랑은 설렘으로 시작되지만,

결국 머물고, 지켜주고, 함께 있으려는 마음으로 완성된다.


누군가의 기쁨뿐 아니라

슬픔과 상처까지 함께 맞이하려는 태도,

그 사람의 속도에 맞춰 걸어가려는 배려,

말 없이도 전해지는 따뜻한 침묵—

그 모든 순간이 사랑이다.


그리고 사랑은,

결국 누군가를 통해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따뜻한 빛이 된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삶을 버티게 하고,

다시 살아가게 하고,

한 사람을 ‘나’답게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은

결국 일과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이제 나는 그 두 가지가

내 삶을 움직이는 가장 큰 축이라는 사실을

선명하게 받아들인다.


일은 나를 세상과 이어주고,

사랑은 나를 다시 따뜻하게 만든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 두 가지가 선물해준 새벽 속에서

고요히, 그러나 단단하게 다시 살아가고 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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