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새로운 길을 걷다

by 정 영 일

[늦은 나이에, 새로운 길을 걷다]

이 글은 나 자신을 다시 다잡기 위해 쓴다.

늦은 나이에 설계사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 때로는 내 마음을 더욱 힘들게 한다.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들며,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는 사이, 고요히 잠들어 있던 꿈을 다시 꺼내려는 노력이었지만,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그 고난의 과정 속에서 나는 점점 더 현실을 실감하고 있다.


최근, 사랑하는 벗의 친구가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중견기업에서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은퇴 후 6개월째 보험 설계사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내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 안에서 내 모습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 친구는 6개월 동안, 배우자와 아들을 제외한 지인들로부터는 한 건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고 한다. 친구들, 동료들, 지인들조차 자신에게 보험을 가입하는 것을 주저하고, 전화 한 통을 걸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 말 속에 담긴 씁쓸한 현실을 나는 너무나 잘 안다.

같은 나이대, 같은 처지에서 겪는 아픔과 좌절. 그가 겪고 있는 현실은 결코 나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가 이 나이에 보험 설계사로 일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다시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생 3막을 맞이하며,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고, 그에 대한 애착과 경제적인 이유도 컸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나이쯤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보험에 가입해 있다. 그래서 막무가내로 가입을 권유한다고 해도,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란 쉽지 않다. 특히 우리 나이대의 친구들은 이미 보험을 다 갖추었고, 내가 덧붙이려는 것이 그들에게는 그리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래서 설계사로서 새로운 고객을 개척하고, 그들과 계약을 맺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그 어려움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 친구가 “이젠 친구들조차 전화를 피한다”고 했을 때, 나는 동병상련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내 처지와 너무도 비슷했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와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은 대부분 안정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보험을 가입한다고 해서 바로 계약을 맺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설계사로서 고객을 만나고 계약을 맺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경험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나도 이제 3개월째 설계사의 길을 걷고 있지만, 가끔 전전긍긍하며 시간을 보낸다. 사람들을 만나고, 지인들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그들이 점점 더 멀어지는 기분이 들 때도 많다. 그들에게 내가 제시하는 보험 상품이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기 때문이다. 설계사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마주하는 고립감은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


그럼에도 , 나는 이 길을 계속 걸어가기로 했다.

그 친구가 말했던 것처럼, 설계사의 길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이 길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단지 물질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길을 걸으며 내가 배우는 것은 끈기, 인내, 그리고 나 자신을 믿고 이겨내는 힘이다. 이 어려운 여정을 통해, 나는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상은 늘 변한다. 인생의 어느 순간이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어렵고, 그 끝이 보이지 않을 때면 불안하고 힘들다. 하지만 나는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나의 꿈은 조금씩, 하지만 확실히 자라나고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길에서 싸워가고 있다.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뒤돌아보기도 하지만, 결국 그 길을 끝까지 가게 될 때, 나는 그만큼 성장해 있을 것이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이 주는 아픔과 고통을 느끼며, 그 고통을 견디고 이겨내는 것이 바로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어쩌면, 이 길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 내가 걸어가는 이 길에 고독과 힘든 순간들이 있을지라도, 그 또한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임을 믿고 묵묵히 나아가겠다.

"일체유심조." 늘 마음을 다잡는 것이 힘들지만, 힘들 때마다 글을 써 내려가면서 잡아보려 한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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