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의 삶]
살아보니,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어느 순간마다 되풀이해 깨닫는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온 것 같았던 시간들 속에서,
나는 몇 번이고 깊은 늪에 빠졌고,
결국 그곳에서 나를 끌어올린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었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던 나를
끝내 일으켜 세운 것도 나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을 때,
그 단순한 진리는
내 마음 깊은 곳에 오래도록 새겨졌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그 어둠의 순간들 속에서
나는 글쓰기라는 작은 빛을 만났다.
살기 위해 붙잡은 그 글쓰기는
죽음의 끝자락에서 나를 다시 삶 쪽으로 끌어당겼다.
글들은 내 안의 울음을 대신 울어주었고,
말하지 못한 고통을 천천히 씻어냈다.
나는 문장 하나, 단어 하나를 적어 내려갈 때마다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글쓰기 이후,
내 삶의 두 번째 전환점이 찾아왔다.
어쩌면 그저 ‘하던 대로’를 넘어서는
작은 용기였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일과 도전이 내 삶에 스며들었을 때,
나는 다시 숨 쉬고 있다는 감각을 느꼈다.
그 도전이 나를 살린 이유는 단 하나였다.
그것이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내 스스로에게 증명해 주었기 때문이다.
시간은 멈추지 않기에,
나 또한 그 흐름 속에서 다시 나를 일으켜 세웠다.
이제는 하루하루가 참으로 소중하다.
예전에는 무심히 흘려보냈던 시간들,
너무 빠르다며 불평하던 시간들이
지금은 감사로 다가온다.
시간은 유수처럼 흐른다는 사실을 매일 실감하며,
나는 그 흐름에 떠밀리지 않기 위해
하루를 조심스레 나누어 살아간다.
사람들은 말한다.
오십대 후반에는 나이를 먹는 속도가 시속 100km 같고,
육십대에 들어서면 120km 같다고.
그래서 나는 더 늦기 전에,
오늘이라는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돌아보면,
나를 이겨낸 첫 번째 힘은 글쓰기였다.
침묵 속에 갇힌 나를 꺼내준 빛이었고,
두 번째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일이었다.
그 일은 내 삶에 다시 온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깨달은 것은
하루를 대하는 태도였다.
그 하루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내가 서게 될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나는 늦게서야 알았다.
고요한 하루들이 쌓여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결국 내가 이 길을 걸으며 배운 것은 단순하다.
어떤 시간도 헛되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
하루를 어떻게 살아냈는지가
내 인생의 깊이를 결정한다는 것.
그래서 오늘도 나는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이 삶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살아간다.
시간이 지나도 빼앗기지 않을 나만의 힘을
하루하루 만들어가면서.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면,
나는 오늘도 말없이
내 길을 걸어간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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