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주룩주룩 2]
가끔은 이유도 모른 채
눈물이 눈가에 맺혔다가
힘없이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분명한 까닭을 짚어보지 못한 채
덧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은 감동과 절망,
그 두 갈래 길 사이에서 조용히 젖어듭니다.
첫사랑에 실패하던 날,
세상이 끝난 듯 서러워
눈물과 콧물이 뒤섞여 흘러내렸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설 용기가 쉽게 생기지 않던 순간,
괜히 하늘만 올려다보며 삼키던 눈물도 있었습니다.
창밖에 빗소리가 번지는 날이면
내 마음에도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젖은 공기 속에서
설명할 수 없는 감흥이 번져
조용히 눈가에 맺히는 물기.
또 깊은 수렁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만나는 순간에도
이상하게 눈물이 납니다.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라는 이름 때문에.
‘아직은 살아볼 만하다’는
그 작은 신호가
가슴을 건드리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눈물은
참회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내 안 깊숙이 흩어져 있던
마음의 파편들이
잠시 녹아 흘러내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 물기 속에서 우리는
이상하게도 온기를 느낍니다.
덴마크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는
절망을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하는 상태’라 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눈물은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으려는
영혼의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프리드리히 니체는
고통을 통과해야
더 깊고 단단한 존재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눈물은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성장으로 건너가는 다리일지도 모릅니다.
눈물이 날 때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달래야 할까요.
억지로 멈추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흐를 만큼 흐르게 두는 것,
그것이 첫 번째 위로입니다.
조용히 숨을 고르고
따뜻한 차 한 잔을 손에 쥐어 보십시오.
그 온기가 손끝에서 가슴으로 번져
스스로를 안아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속삭여 보십시오.
“나는 지금 살아 있기 때문에
이만큼 깊이 느끼고 있다.”
눈물은 약함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랑했고, 실패했고,
다시 희망하려 했다는
용기의 흔적입니다.
주룩주룩 흘러내린 뒤의 얼굴은
이상하게도 조금 더 맑아집니다.
빗줄기가 지난 뒤
하늘이 한층 투명해지듯이.
눈물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
내 마음의 깊이를 들여다보게 하는
조용한 초대장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눈물이 고이면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그 물기 속에는
여전히 따뜻하게 뛰고 있는
당신의 심장이 있습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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