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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팅 앱 사용자 Aug 27. 2024

이탈리아에서 밥 먹기

서론 & 글소개

최근 마른 몸을 선호함에 따라 섭식장애를 겪는 사람 수가 대폭 증가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섭식장애 환자를 다이어트에 목매는 한심한 사람으로 보며 식욕 하나 못 참냐며 핀잔을 줍니다. 그러나 섭식장애를 단순히 개인의 탓으로 돌릴 수 없습니다. 미디어의 여성에 대한 폭력, 외모를 개인의 평가 잣대로 사용하는 사회, 개인의 트라우마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존재하죠. 저는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섭식장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주고, 저와 같이 섭식장애로 괴로워했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이 글은 제가 1년 동안 이탈리아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낼 때 언니에게 보냈던 편지를 편집하여 만든 일종의 편지 형식 에세이입니다. 저의 경우 섭식장애를 완치했지만 타지 생활로 마음이 흔들리며 섭식장애가 재발했습니다. 이를 스스로 극복하면서 제가 처한 상황과 원인을 솔직하게 편지에 담았습니다. 섭식장애 전문 병원을 다니며 상담사와 나눈 깊이 있는 대화와 그를 통해 알게 된 저도 몰랐던 저의 모습을 적어 놓았습니다. 과거에 대한 집착,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가족과의 불화 등 많은 사람들이 겪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부끄러운 이야기도 적었습니다.



브런치의 사진은 모두 제가 직접 찍은 것입니다. 사진 정리를 할 때마다 많은 것들이 새로워 '정말 내가 이 곳에 살았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와 보니 더 아름답고 고혹적이어서 아쉽습니다. 섭식장애로 힘들었었던 저는 피렌체가 흐릿하게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한국에 돌아오고 계절이 몇 번 바뀐 후에야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피렌체는 이제 정말 제게 잊지 못할 도시가 되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특히 어린 여성들은 섭식장애에 쉽게 노출됩니다. 소셜 미디어에는 완벽한 몸매의 사람들이 넘쳐나고, 그런 몸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관리를 못하는 한심한 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듭니다. 결국 여성들은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게되고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음식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들도 하루하루가 지치고 힘들 거라고 생각됩니다. 제 글을 읽고 마음을 녹이며 하루를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지는 총 63 통이며 내용은 시기에 따라 4구간으로 나뉩니다. 

1~13: 이탈리아 피렌체 적응기 

14~32: 섭식장애 재발과 폭식증  

33~51: 섭식장애의 원인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 

52~63: 섭식장애 극복과 교환학생 생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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