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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이 지은 Apr 09. 2023

꿈꾸는 이의 숙명

20230213 세 번째 작문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두 가지 상황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하나는 위기의 순간이며 다른 하나는 꿈을 꾸는 순간이다. 오늘은 후자의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다. 꿈을 꾸는 순간 초인이 되기 위해서는 전염병처럼 번지는 네 개의 유행을 이겨내야 한다. 쉬운 이해를 위해 예를 준비했다. 꿈꾸는 자의 공간 ‘재수 없어 고시원’의 두 입주자, 201호 공시생과 202호 아이돌 연습생의 하루로 들어가 보자.


‘이게 맞아?’ 초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유행. 부정이 시작됐다. 공시생은 업로드된 공채 인원을 가능한 전력으로 부정한다. 눈을 믿을 수 없어 안경을 닦고 컴퓨터를 믿을 수 없어 새로 고침을 누른다. 남들은 꿈이 없어 도전한다는 공무원이지만 공시생은 다르다. 사업가 부모님의 난처한 상황을 돕던 공무원을 보고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인간이 되기로 했다. 그렇다, 공시생은 진심이다. 진심인 이는 또 있다. ‘제발! 아! 안돼!’ 이병헌이 되어 버린 그는 202호 아이돌 연습생이다. 소속사 대표님에게 온 문자의 첫마디는 ‘미안하다’로 시작했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은 연습생은 자신의 행복이 노래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도전을 위해 고시원 생활을 택할 정도로 열심이다. 그렇기에 연습생은 데뷔 불발을 알리는 문자를 믿을 수 없어 읽고 또 읽는다. 그러다 벽을 넘어 들어온 한숨 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문을 박차고 나온 연습생, 공시생에게 향한다. 두 번째 유행, 분노가 시작됐다. 화가 잔뜩 남긴 노크 후 문이 열리고 쇼미 버금가는 GO! 시원~ 디스전이 시작된다.

공시생: 짜증 나는데 왜! 사람을 나오라 마라야~

연습생: 누가 한숨 소리를 내었는가! 데뷔 불발돼서 짜증은 내가 더 나니까 조용히 좀 해라!

공시생: 불발됐냐? 나도 공채 인원 줄어서 취직이 불발될 처지에 놓였다. 일 년에 단 한 번뿐인 기회가 날아가는 심정을 툭하면 기회가 오는 연습생이 알 리가 있나~

연습생: 매일이 시험인 내 인생을 몇 달에 한 번 시험 보는 수험생이 알 리가 있나. 준비 기간도 길면서 왜 못 붙는지 의문!

공시생: 사돈 남 말~ 그렇게 시험 많은데 왜 데뷔 못하는지 의문~

고시생/연습생: 이래 가지고 어디 올해는 되겠냐!

아~ 제 점수는요. 크로스 팩트 체크에 10점씩 드리겠습니다! 


방문이 거세게 닫힌다. 3번째 유행, 공포가 시작됐다. 점차 사그라드는 거친 숨소리의 자리에 서로가 밝힌 캄캄한 미래가 자리한다. ‘다음에도 데뷔 불발되면 어떡하지?’ ‘좁아진 문을 내 시험 점수로 넘을 수 있을까?’ 카즈하 복근이 내 미래보다 선명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1분 후 미래조차 자신 없다. 그리고 ‘그렇다면 차선을 선택하는 게 맞지 않을까.’ 가혹한 현실과 꿈을 저울질이 시작됐다. 꿈의 추를 가볍게 할수록 그렁그렁 눈물 차오르고 갑갑한 마음에 목이 멘다.


힘이 없어 툭 하고 방문에 기대자 고시원의 단칸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시생의 방에는 혹여 공부에 방해될까, 아날로그를 택한 부모님의 손편지가 있다. 오늘도 공무원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그런 좋은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응원이 담겨 있다. 연습생의 방에는 소속사에서 온 새로운 알림으로 반짝이는 휴대전화가 있다. 다음을 기약하는 대표님의 약속이 담겨 있다. 둘은 저울에 꿈을 옮기던 손을 다시 끌어당긴다. 좁아터진 방에서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던 과거의 자신이 일렁이고 지금까지의 노력이 깃든 책들이 책상 위에 쌓여있기 때문이다. ‘해! 야! 지! 과거의 내가 안타까워서라도, 미래의 내가 기대돼서라도 해내야지!’ 흥정은 없다. 그렇게 네 번째 유행. 도전이 시작됐다.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에 분노하고 미래가 무서울지라도. 심지어 그 시간이 환희의 시간보다 몇 배는 더 길지라도 꿈꾸는 인간은 마치 숙명처럼 다시 도전의 길을 택한다. 그렇게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꿈을 꾸는 순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취준 중이다 보니 꿈에 대한 생각을 정말 많이 합니다.


그런데 매번 신기한 건

어제는 분명 '아~ 때려치워!!' 이래 놓고

오늘은 다시 '그래도 내 꿈인데 이뤄야지~' 이렇게 돌아오더라구요.


꿈이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아픔의 시간이 더 길고 힘든 싸움이 될지라도

꿈을 향해 다시 도전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써 본 글인데요.

욕심이 담긴 글이라 그런지 아쉬운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궁금한 지은입니다!

Q. 이 글이 전하고 싶은 말이 잘 읽혔을까요?

Q. 어떤 부분이 가장 좋았고 어떤 부분이 가장 별로였나요?

Q. 이렇게 쓰면 더 재밌을 것 같은데~ 하는 글 잘 쓰는 팁이 있다면 언제든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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