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는 순간들
어느덧 50살 봄이 되었다.
사채 딸 김지영은 3선 국회의원이 되었다.
정치에 발을 너무 깊게 들여 놓았다.
조만간 당대표에 출마할 거란 이야기도 떠돈다.
사채 부분은 내가 맡았다.
완전히 내가 맡은 것도 아니고, 내 돈 반 내고 운영은 내가 한다.
사채 딸 돈 반이다. 배당은 반반씩 한다.
사장이 있어서 크게 관여는 하지 않는다.
최 실장이 보고받아서 나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사채는 각각 3조씩 총 6조를 굴린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요즘은 부동산은 하지 않는다.
작년 가을에 이사를 했다.
파주 근교이다. 근처는 작은 도시이며 시골이다.
정부에서 운영하던 국정원 안가였다.
옆 땅까지 사서 꽤 크고 좋다.
2층인데 수영장도 있고 조경들이 좋다. 미국식 건물이다.
뼈대만 남기고 인테리어를 하였다.
앞에 경호원 숙소도 따로 10동을 지었다.
모두가 결혼해서 사는 사람들이다.
9명 그대로이다. 아파트 평수로 따지면 32평 정도인데
아이들이 어린 애들은 데려왔고,
큰 애들은 남산 밑에서 그대로 살고 있다.
부인들도 새 차를 다 사주어서 자주 아이들에게 가는 것 같다.
대부분 남산 집에서 부인들은 아이들하고 자는 것 같다.
내가 살던 남산 집은 최 실장 명의로 해주었다.
두 아들과 처제 두 명이 살고 있다.
그리고 이사 오면서 다른 경호원에게도 10억씩 주었다.
다른 경호원도 많은 시간을 나와 함께하였다.
내가 죽고 나면 돈 줄 데도 없다.
나이가 들다 보니 여유로움과 시골의 향이 그리워진다.
내가 살던 시골이 생각이 많이 난다. 그래서 이사를 결심한 것이다.
그래도 명동 30층 빌딩에는 별일 없으면 출근은 한다.
출근도 안 하면 하루가 너무나 무기력하다.
6시면 경호원들 일어나서 달리기하고 체조를 한다.
가끔 나도 같이 달리기한다.
여기서 명동까지 30분쯤 소요된다.
3월의 봄, 행복하다.
봄비가 내려서 더 좋다.
점심에 사채 딸을 만나기로 하였다.
샤워를 마치고 봄이니 산뜻한 옷을 입었다.
여의도 당사로 오라는 것이다.
11시 40분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그늘막 아래에서 비를 보며 담배를 한 대 피웠다.
이제 그녀도 정치 5단은 되었다.
정치인들이 일반이 모르는 비밀들이 많다.
당대표 정도 되면
국정원, 경찰, 검찰, 해결사들… 다양하게 인맥을 갖추고 있다.
아마도 대통령 다음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은 될 것이다.
기업들의 정치 후원금이 엄청나다.
세무조사 덮어주면 말도 못할 금액이 나온다.
그리고 스위스 은행 계좌는 한두 개는 다 가지고 있다.
빗속으로 담배 연기가 사라지니 참 보기 좋다.
흰색 투피스 정장을 입고 주위에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그녀가 내려온다.
내가 안아주며 “잘 지내니?”
“응.”
이제는 서로 친구처럼 말을 한다.
당사 앞쪽의 연포탕 집으로 향하였다.
룸에 들어오니 깨끗하고 좋다.
오랜만에 본다.
내년에 4선에 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대통령 출마도 고려 중이다.
특별히 해줄 말은 없어서
“내가 항상 응원할게.”
“응, 고마워.”
점심 먹고 나랑 같이 갈 데가 있다고 한다.
어딘지 궁금했다.
같이 차를 타고 한강 100층 빌딩으로 갔다.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내렸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니 또 문이 보인다.
그리고 경호원이 인사를 하며 문을 여는데 놀랍다.
영화에서 보는 장면이다. 30여 명은 되는 것 같다.
대한민국을 감시하는 중이다. 중국인, 일본인 해커 등도 있다.
웬만한 것은 다 감청된다고 한다.
특히 핸드폰이나 이메일은 100% 감지되고,
은행, 주식 등도 감지된다고 한다.
국회의원 3선 되고 나서부터 가동 중이라고 한다.
말하지 않아도 정확한 목표가 보였다.
“대통령이 되고 싶은 것이다.”
이것은 미국 대사관의 보호 아래 운영되고 있다.
여기 임대한 사람이 미국 대사관 직원으로 운영 중이다.
정부에서도 알지만 미국 정부의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볼 때는 여기는 미국 땅이다.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미국까지 손을 잡고 일할지는 생각도 못했다.
미국 대사하고 많은 친분이 있다고 한다.
차 한 잔하고 명동 30층 빌딩으로 왔다.
한참을 생각했다. 많이 위험한 일이다.
정부가 알면서도 미국이라는 것에 손을 못 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암살의 위험도 있다.
지금은 같은 당의 사람이 대통령이다.
반대당이 집권하면 폐쇄해야 한다.
그렇게 1년 뒤 내 권유로 지하는 폐쇄되었다.
내 사유 정보망을 주었다.
내 정보망도 충분히 활용하면 만족스럽다.
그렇게 54살에 사채딸 김지영은 4선의원에 당선되고,
당대표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내가 왜 사형을 당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