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언제나 진실처럼 말한다

#검은유혹의 순간들

by 전태현 작가
ChatGPT Image 2025년 7월 5일 오전 10_41_25.png




선희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녀가 얻은 아파트는 교회의 십자가가 바로 보이는 거리,

마치 교회 울타리 안에 사는 듯한 위치다.



말 그대로, 그녀 역시 ‘교회에서 살다시피 한다’.




한 달 동안, 가장 잘한 일이 하나 있다.

그 이야기는 조금 뒤로 미루겠다.



기본 전략은 단순하다.

우연을 가장해 교주의 아들에게 접근하는 것이다.



스물일곱, 젊고 아름답다.
서울에서 지내다 내려온 여성이기에, 작은 교회 안에서는 단연 눈에 띈다.



그녀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순간은 바로 패션에서다.

화려하고 도발적인 의상, 그것이 전략이다.




첫 2주는 그 이미지로 통일시켰고,

이후엔 정장 스타일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



가장 힘든 일은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일이었다.

늦은 밤 올빼미 같은 생활을 하던 그녀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매일 4시에 전화를 걸어 깨워주었다.




놀라운 변화는 2주 후에 생겼다.

교주의 아들이 그녀를 직접, 새벽 4시 30분에 데리러 오기 시작한 것이다.



불과 300미터 거리인데도 말이다.
그 상황을 만든 것은 우리다.



교주의 아들은 김 사장 말처럼,

일요일 오후 예배가 끝난 뒤 강원도의 카지노로 향한다.

화요일 저녁쯤 돌아오며, 아내에게는 ‘기도원에서 묵었다’는 말로 둘러댄다.



표정이 좋을 때는 돈을 딴 날이다.

하지만 도박에 승자는 없다. 결국엔 모두 잃는다.



그의 아내는 서른일곱. 중학생 두 아이를 둔 어머니며,

성도는 다섯 명에 불과하니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일주일에 한두 번 교회에 나오는 미인형 여성이다.



셋째 주부터 교주의 아들은 선희의 집에도 드나들기 시작한다.



“목사님, 전 잘 몰라요. 뭐가 안돼요...”
핑계를 대며 불러들이는 방식이었다.



남자란 예쁜 여자의 말 한마디면 간이라도 빼줄 판이다.

심방 한 번, 전등 교체 한 번, 샤워기 높이 조절 한 번.
총 세 번을 혼자 방문했다.



성도는 50명 남짓, 가족같은 분위기다.

대안학교 학생은 22명, 그는 교장도 겸하고 있다.

교회 부지는 2000평. 허허벌판이던 시절 분양받은 땅이다.

아파트 단지 바로 옆이다.




그의 부부는 중형차 두 대를 몰고 다니며, 생활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결정적인 날이 찾아왔다.

그의 아내가 친정으로 간 것이다.

어머니가 아프시다는 이유로, 하룻밤 외박을 예고했다.

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목요일, 한 달이 거의 다 되어가던 날, 선희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20분 거리쯤에서 소고기 먹자고 해.

그리고 집에서 양주를 가져가서 딱 두 잔만 마시게 해.”



“네, 오빠.”

가격대 있는 한우 전문점이라 말하니,

아내도 없는데 단번에 수락했다.



식당에서
그날은 교회도 가지 않는 날이었다.

선희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타났다.

봄 코트를 벗는 순간, 교주의 아들 시선은 다리와 가슴에 고정되었다.



“집에 좋은 술이 있어서 한 병 가져왔어요.”
“저, 술은 안 마시는데...”


내숭 떠는 말투로,
“목사님이랑 같이 마시려고요.”



그는 난감해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가라앉고 있었다.
“그럼, 한 잔만...”
두 사람은 그렇게 한 잔씩 원샷했다.



한 잔이면 이미 면허 정지 수준이다.

그리고 한 잔, 또 한 잔.
세 잔이면 이미 취기가 돌기 시작한다.


선희는 다섯 잔까지 마셨다.

“술 마신 건 절대 비밀이에요.”


“그럼요, 목사님이랑 마신 것도요.”


8시 무렵, 선희에게 문자가 왔다.
“화장실 다녀와요. 양주 세 잔 마셨어요.”


주차장.
“운전 제가 할까요?”
“괜찮아요. 요 앞인데요.”



그는 스스로 운전대를 잡았다.

나는 모든 과정을 차 안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곧장 112에 전화를 걸었다.



“00도, 검정색 중형차 번호 000. 음주한 것처럼 비틀거리며 운전 중입니다.”



내 차는 그 뒤를 따랐다.

정확히 5분 후, 경찰차가 그를 세운다.



멀리서 보니, 10분가량 음주 측정을 거부하다가 결국 입을 벌렸다.



결과는 ‘면허 정지’. 소주로 따지면 거의 한 병 수준이다.

공원 근처에 차를 세운 뒤, 두 사람은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눴다.


“목사님, 벌금은 제가 낼게요.”
“아뇨, 괜찮아요.”



“아니요, 전 안 괜찮아요. 기왕 이렇게 된 거...”



선희가 제안한다.
“우리, 한 잔 더 해요.”
“그럽시다.”

근처 번화가.



소주, 양주, 노래방.
결국 다음 날, 그는 새벽기도에 나타나지 못했고, 나이든 집사 한 분이 대신 인도했다.



한 달 중 가장 큰 성과였다.
노래방에서는 딱 한 곡, 부르스곡을 손을 잡고 불렀다.


밤 12시경, 선희는 집으로 돌아왔다.
양주 몇 잔 후,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불태웠다.
한 달 만의 일이었다.

그녀의 몸매는 누구라도 감탄할 만한 조각 같은 형상이었다.

이제 두 달이 남았다.



새벽녘 같이 일어나서 , 선희는 조용히 집을 나섰고, 사우나로 향했다.
간단히 누룽지 한 그릇을 먹고, 나는 사무실로 향했다.



그날따라, 경리의 옷차림이 꽤 화려했다.
“오늘 옷, 꽤 섹시하네.”



“감사합니다.”



이건 명확하다.
낯선 여자의 섹시함은 남자의 눈에 가장 먼저 포착된다.

이전 03화제3화.  언제나 진실처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