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졌던 지류가 다시 이어지듯 백구가 돌아왔다
떠난 지 보름만이었다
하늘은 선명한 진청眞靑 빛이었다
티베트 라싸에서나 본 적 있던 귀한 하늘이었다
산속 올무에 걸려 신음하는 개들은
풀어주면 제 갈 길로 가버리는데
백구는 산그림자처럼 바싹 붙어서 따라왔다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전에 살았던 빈 개집으로 들어가더니
굶주린 과객처럼 집요한 탐식을 한 후에
혼곤한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전전생이 티베트 승려인 듯 정좌하고 있었다
허공처럼 텅 빈 전생의 눈빛이
요동치는 돌풍처럼 그의 가슴으로 파고들었고,
턱턱 숨이 막혀왔다
어깨에 올려진 삶의 무게가
바위보다 무겁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