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호박 찾는 재미

by 박재옥 시인


병원 다녀오신 어머니


호박밭에서 뒹구는 재미 쏠쏠하다

화단 텃밭에 모종 심고 몸에 이롭다는 영양분

폭탄 투척하듯 충분히 공급해 준 터라

호박잎 정글 된 지 오래


하루도 그 앞을 그냥 못 지나친다

어머니 최대 관심사는 술래 되어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 있는 호박 보석 찾아내는 일

호박잎 정글에서 매끈한 보물 찾을 때마다

유레카 외친 고대 철학자처럼 신난다


얘야, 글쎄 저기 호두나무 뒤에도 숨어 있잖니?

저기 덤불 속에도 어린 애기 머리통만 한 것이


호박을 찾아낼 때마다

세상 다 얻은 듯 너무 신난 목소리


아픔도 잠시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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