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람의 등불을 켜다

by 박재옥 시인


파리 여행 중 딸아이가 평소 갖고 싶었던

크리스토풀 케이크 포크를 사려고

매장에 방문했는데, 없었다


매장 직원에게 꼭 사고 싶다는 마음 전하자

간곡한 마음의 꼭지를 읽었는지

파리 전역에 수소문해 주었고


직원은 자기 딸의 일처럼 꼭 구해주고 싶다며

센강 건너편 르 봉 마르셰 백화점에 있는 걸 찾아내서

친절하게 구매까지 도와주었는데


강 건너 백화점으로 물건을 찾으러 가보니

은방울꽃처럼 예쁘게 포장되어

마담 박을 기다리고 있었단다


서울 집에 돌아와서 케이크를 먹을 때마다

딸아이는 이름도 모르는 파리 직원의 얼굴을 떠올리며

마음 허공에 사람의 등불을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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