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홑잎 나물

by 박재옥 시인


화살나무에서 나온 첫 잎이


여리다, 사르르 입안에서 녹을 것처럼


예쁘다, 서로 등 떠밀어주면서 한고비를 넘는 여울물처럼


순하다, 바람 손길에 잠든 무저항의 손등처럼


부시다, 겨울잠 자고 나온 이의 눈가에 맺힌 햇살 줄기처럼


귀하다, 그 옛날 편지처럼


가볍다, 봄의 버드나무 가지에서 날리는 연두 피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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