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나무에서 나온 첫 잎이
여리다, 사르르 입안에서 녹을 것처럼
예쁘다, 서로 등 떠밀어주면서 한고비를 넘는 여울물처럼
순하다, 바람 손길에 잠든 무저항의 손등처럼
부시다, 겨울잠 자고 나온 이의 눈가에 맺힌 햇살 줄기처럼
귀하다, 그 옛날 편지처럼
가볍다, 봄의 버드나무 가지에서 날리는 연두 피부처럼
이번에 '마음보다 먼저 핀 꽃' 제3 시집을 시산맥 출판사에서 출간했습니다. 시 52편과 에세이 '80년대에서 온 편지'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사랑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