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립보행의 길 위에서 느닷없이 찾아온 통증
양은 대야 뜨거운 물에 아픈 발바닥 담그고
들여다보니, 가엾어라
낡은 집의 서리 낀 창틀 같다
헐벗은 고행의 최전선
한 번도 발밑을 자세히 알려고 한 적 없었는데
그곳은 까맣게 잊힌 변방이었구나!
그곳이 없었다면 무난한 삶도 무난한 평지도 없었다는 것을
상처의 흔적을 보고서야 안다
숙명의 종지기처럼 열심히 쫓아다녔던 발걸음마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숨 가쁜 애증이
숨겨져 있었다는 걸
까맣게 몰랐다
발밑에서 일생일대를 기단처럼 떠받치고 있는지도
발밑은 끊임없이 수액을 공급하며
나라는 줄기와 가지와 무성해지는 잎사귀들을
지탱하고 있는 깊은 뿌리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