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밥상

by 박재옥 시인

어머니 병원 다녀오신 뒤

방치된 주택 화단에

푸릇푸릇 반찬이 올라와 있다


비죽비죽 원추리

귀여운 손 머위, 애기 상추

힘겹게 까치발 디딘 참두릅


바이러스로 흉흉해진 마음 붙잡고

집에 돌아오신 어머니

계단참 앉아서 흐뭇한 미소 짓는다


하, 시절 어수선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계절이 차려놓은

놀라운 밥상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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