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미움을 심다

by 박재옥


요즘 어머니는 호박 모종 밟고 간

고양이가 제일 밉다


아픈 몸 뒤척이며 어린 모종 심어놓고

커 가는 재미 뭉게구름처럼 쏠쏠했는데

집도절도없이 떠돌던 애

은혜를 원수로 갚네


근심 싸들고 방에 들어가서 누워도

다친 호박 모종 걱정에

엎지러진 마음만 뒤숭숭하다

고양이는 어쩌자고 어머니의 화단에다

고랑 깊은 미움을 심고 갔을까


아, 몰라 몰라 몰라


심술 바람이 떨구고 간 호두알처럼

도로 주워 담을 수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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