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머니는 호박 모종 밟고 간
고양이가 제일 밉다
아픈 몸 뒤척이며 어린 모종 심어놓고
커 가는 재미 뭉게구름처럼 쏠쏠했는데
집도절도없이 떠돌던 애
은혜를 원수로 갚네
근심 싸들고 방에 들어가서 누워도
다친 호박 모종 걱정에
엎지러진 마음만 뒤숭숭하다
고양이는 어쩌자고 어머니의 화단에다
고랑 깊은 미움을 심고 갔을까
아, 몰라 몰라 몰라
심술 바람이 떨구고 간 호두알처럼
도로 주워 담을 수도 없는데
이번에 '마음보다 먼저 핀 꽃' 제3 시집을 시산맥 출판사에서 출간했습니다. 시 52편과 에세이 '80년대에서 온 편지'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사랑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