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하게 불 밝힌 밤의 코트에서
테니스를 치는 동안
허공에서 매미가 떨어지고 있다
벌레들이 떠난 숲이 물속처럼 조용하다
그날 백수를 바라보시던 외가 할머니
우렁 같은 몸을 벗었다
생의 누더기 어렵게 기우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백수를 못 채운 몇 걸음이 아쉽다고
늘어난 자손들 허공에 매달려 운다
어느 순간, 정물처럼 곁에 있던 것들이
무심한 빗질에 쓸려나가듯
하나 둘 경계 밖으로 사라져버린다
어디로 떠나버린 것일까
조곤조곤 베푸시느라
항상 시간 짧았던 음성들은
뜨거운 사랑 알리느라
여름 한철이 짧았던 그 울음소리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