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족의 정석

by 박재옥


괴시리 마을 모과 가족은 작고 볼품없어서

누구의 손길도 타지 않은 채였다


반편이처럼 얼고 멍든 얼굴이지만

시퍼러둥둥 웃음꽃을 피우며

서로가 서로에게 뒤란처럼 정겹다


행복의 모양이 울퉁불퉁하다

조부모부터 여덟 손주 이르기까지 윷판처럼

둘러앉은 웃음소리가 시린 하늘로

굴렁쇠 길 내면서 둥글둥글 굴러간다


한 사람씩 들여다보면 그렇게나 못나 보이던 가족이

담소 나누면서 벙글벙글 웃고 있으니

이만한 핏줄의 하모니가 없다


혼자서만 못난 가족 없듯이

혼자서만 잘난 가족 있을까


괴시리 마을 모과 가족 한 그루야말로

가족의 정석이라 부를 만하지 않는지,

묻고 싶어지는 대한大寒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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