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갈매기 떼지어 모여있는 고래불 해변
새들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
꼭 다문 부리로 초롱초롱 눈망울 뜨고서
어딘가 향하고 있다
같은 방향 같은 포즈로 향하면서
같은 생각하고 있을까
생각의 모양마저 같을까
새들과 같은 방향 같은 포즈로 향해본다
같을 것도 같고 아닐 것도 같다
알쏭달쏭하다
새들의 눈길 머무는 곳이
저기, 모래사장 빛나는 곳 같기도 하고
우리는 갈 수 없는 곳
새들만 알고 있는 낙원 같다
이번에 '마음보다 먼저 핀 꽃' 제3 시집을 시산맥 출판사에서 출간했습니다. 시 52편과 에세이 '80년대에서 온 편지'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사랑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