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생활하면서
올해처럼 봄 개학 못 한 적 처음인데,
애들은 뭐하고 지내나
바이러스로 지친 몸과 마음
물에 젖은 듯 무겁고 축축하고
자의반 타의반 감옥 아닌 감옥에 갇혀
뉴스는 종말을 향하여 달리는 망아지처럼
통제 불능의 초원으로 뛰어다니는데
햇살이 눈부셔 잠깐 나가본 바깥
일찍 등교한 꽃들이 출석 부르고 있다
생강나무꽃 손들자 다음은 매화가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복사꽃
저요, 저요 어린 손들고
꽃들만 신났네
---코로나 19 시절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