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후 첫 중간고사와 첫 기말고사를 마쳤다.
기말고사를 마쳤음에도 남아있는 과제가 산더미라
브런치 스토리의 연재를 미루었는데,
이제 조금은 쉴 틈이 나서 잠깐 글을 적는다.
뭐, 그래도 아직 몇백페이지의 시험 범위가 남아있지만.
과제도 있지만........ .
얼마나 바쁘고 몸이 안 좋았으면 양치를 하고 뱉는데 거품이 모두 피였다. 병원 가야 되는 줄.
지금 글을 적는 글은,
소기의 성과라는 단어를 소개하고 싶어서였다.
모두가 알고 있었는데, 나만 모르던 단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교수님이 보내신 문의 메일을 보고
"소기의 성과가 뭐지?" 라는 생각이 들어
검색하게 되었다.
한문학 교수님이라 그런지 한문학 용어를 잘 쓰신다.
사실, 이 교수님은 내가 편입 면접 보러갔을 때 이미 만난 교수님이었다.
전적대에서는 고전 문학을 거의 다루지를 않아서,
면접 때도 이 대학교로 편입해서 고전문학을 누구보다
충실하게 배우겠다고 몇 번이나 대답했었다.
그런데 몰랐지, 고전문학 기반 담당으로 바로 이 교수님을 만나 뵐 줄은.
세 번 째 수업 쯤에 교수님께 말씀 드렸었다.
저 편입 면접 때 교수님 뵈었었다고, 잘 부탁드린다고 고개 숙여 인사 했었다.
교수님이 착하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똑같이 고개 숙여주면서 잘 부탁한다고 해주셨다.
그 이후로 메일을 보내면 긴 장문으로 답장을 주셨는데,
이번 메일은 무언가 참 생각이 많이 들었다.
소기의 성과를 이루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따뜻한 말이 있을 수도 있구나.
메일을 받으면 항상 형식적인 답변이 대부분이니,
어떠한 따뜻한 말도 기대하지 않는데.
소기의 성과라는 말이 참 많이 생각이 났다.
나도 누군가에게 소기의 성과를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말을 건네주는 사람이 될 수 있으려나, 궁금증도 들었다.
이 교수님도 내가 편입 때 만나뵈었던 교수님이다.
시를 적어서 제출하고서 받은 메시지인데,
무언가 울컥해서 이렇게 남겨보았다.
이 메시지를 받았을 때가 많이 아팠을 때여서 더 기억에 남는다.
수업 들으러 왔는데도 몸이 안 좋던 중에서 받은 메시지여서.
"그렇게 싸울 맛이 아니었다." 의 브런치 스토리 글은,
이 시를 바탕으로 적은 글이었다.
https://brunch.co.kr/@8d234bec409f499/177
"그렇게 싸울 맛이 아니었다" 글이 에디터픽이 되고,
교수님의 픽이 된 걸 보면,
사람들이 인상 깊다고 여기는 글은 비슷한 거 같다.
세진이 시는 꾸밈이 없고 소박한데, 또 그것이 주는 매력이 있네요.
이러한 칭찬이 글을 지속하도록 도와주는 거 같다.
글쎄, 나는 사람들이 글을 많이 칭찬해주고 댓글도 많이 달아주면 좋겠다.
나한테는 그게 원동력이라서.
작고 작디 작은 몇 줄이라도, 큰 힘이 되어서.
가끔은 허공에다가 글을 적는 기분도 든다.
그럼에도 글을 쓰면 누군가는 알아주겠지.
누군가는 댓글을 달지 않아도 내 글을 읽어주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글을 적어보는 거 같다.
서평도 여기다가 올리고 싶고,
대학 보고서로 적은 글도 올리고 싶다.
그런데 누가 읽기는 할까라는 망설임이 모든 걸 멈추게 한다.
하지만, 안다.
그런 망설임을 갖고 있으면 나는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누가 읽든, 읽지 않든 올리고 나면
누군가는 알아봐줄거라는 나만의 믿음이 있어야 된다는 걸.
그것이 나만의 신념이기도 했으니까.
요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서평에도 흥미를 잃었다.
아무도 내 글을 읽어주지 않는다는 점은
무언가 허공에 외치는 것과 같다.
그래서 굉장히 텅 비어있는 기분이 든다.
그런 기분이 안 들려면, 더욱 열심히 해야겠지.
이렇게 적은 것이 며칠 전.
지금 검토를 하는 6월 26일.
내일이면 편입 후 첫 성적 결과가 나온다.
은근한 압박감과 긴장감.
하지만,
잘 나올거라는 자그마한 믿음.
학업에서 잠시 벗어나, 이제는 몇 달동안 자유롭게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
과연, 내일 나는 어떤 성적을 여기다가 공유하게 될까?
두근두근.
나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을 생각보다 어렵다.
그렇지만, 그만큼 뿌듯한 거 같다.
이렇게 긍정적인 피드백도 듣고 말이다.
저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5전공 1교양,
전공 모두 A+
정말 너무 힘들었지만 뿌듯해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