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호에 싣고 싶어서 연락 드렸습니다.
《좋은 생각》 잡지는 성인이 된 시점부터, 내가 꾸준히 응모해온 곳이다.
에세이 전문으로 공모전에서는 나름 유명해서, 공모전을 열지 않아도 틈만 나면 글을 적어서 냈다.
정확히 말하면, 공모전이 열리는 기간에는 몇 개나 글을 올리고는 하였다.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미채택이었다. 처음에 미채택을 읽었을 때는, 말로 형용 못할 만큼 씁쓸했다.
특히 20살에는 더.
19살 때까지, 수필 부문으로는 청소년부에서 인정을 받던 나였다. 15살 때부터 글쓰기에 두각을 드러낸 나는 한 해마다 어떤 방면으로든 그걸 증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살. 좋은 생각 잡지에 성인부문으로 내 글을 응모했지만, 미채택이라는 말에 화면만 뚫어지게 보았었다. 청소년부와 성인부는 차원이 다르구나, 실감하면서.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사실, 에세이를 받아줄 곳이 많이 없어서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수도 있다.
21살, 22살. 매번 넣을때마다 미채택이라는 말이 보였다. 그래도, 내 글을 읽어줬구나. 이제는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고는 하였다.
좋은 생각 잡지에는 미채택 되었지만, 22살에는 내가 사는 구청에서 수필 부문 상을 받았었다. 그럴 때마다, 나를 알아주는 곳이 있다는 거에 감사했다.
그럼에도, 가끔은 이렇게 생각하고는 하였다. 미채택이라는 말은, 내 글이 《좋은 생각》 잡지와 어울리지 않다는 걸까. 가볍게 생각하려 해도,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이면 몇 번이나 낸 것을 후회하고는 하였다. 그럼에도 약간의 수순처럼 1년에 한 번은 꾸준히 제출하였다.
그러니까, 들어갈 때마다 보이던 미채택이라는 글자는 이제 씁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가끔, 기분이 좋지 않은 날 보면 너의 글은 《좋은 생각》 여기와 어울리지 않다고, 나를 밀어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마인드를 고쳤다. 언젠가 너는 내 글을 뽑게 되어 있을 거라고.
그렇게 브런치 스토리를 시작하면서 잠시 《좋은 생각》 잡지를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좋은 잡지가 생각이 났다. 그 길로 바로 브런치에 적었던 글을 올려야겠다고. 마음에 들었던 <질리도록, 김치찌개> 글을 각색해서 업로드 하였다.
그러고는 잊고 살았다. 가끔씩, "청년 에세이"라는 공모전으로 보일 때면, "아, 뭐 좀 적기는 해야 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공모전만 살펴보았다. 정작 내가 <질리도록, 김치찌개> 를 각색해서 낸 거는 잊어버리고.
다른 공모전에서 수상 받았을 때도 신났지만, 무언가 <좋은 생각> 잡지의 연락은 나에게 뜻깊게 다가왔다. 마치 어린시절의 내 소원을 이루어준 것만 같아서.
있잖아.
너 그렇게 바라던 곳에서 3년이 지나고 약 4년 가까이 되어갈 때서야 받는다?
수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채택 됐어.
언젠가는 수상도 하게 될 거야.
그냥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가끔은 내 글이 문체가 별로인가. 그래서 날 안 뽑아준건가.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알 거 같다. 문체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더 글쓰기를 습관화 해야겠다고.
글쓰기 루틴을 다시금 재정비 해야겠다고 말이다.
내 글의 문체는 이미 담백해서 괜찮다고.
그거면 된 거라고.
스스로에게 자부심이 생긴 날.
드디어 이루어낸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확신을 준다.
앞으로도, 글을 포기하지 말아야지.
채택된 글은 브런치 스토리에 업로드 된 《질리도록, 김치찌개》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https://brunch.co.kr/@8d234bec409f499/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