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눈물만 흐르더라고.
소리내어 울고싶은 날과
눈물만 흘리고 싶은 날이 있다.
나는 사실 소리내서 우는 걸 잘 못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정이 차오르면
자연스레 눈물이 흐른다.
그러면 나아갈 힘을 얻는다.
어디선가 그러더라.
사람의 몸은
정말 너무 힘들면, 스트레스가 너무 쌓이면
우는 것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그것을 접하고나서부터는
눈물을 흘리는 일이 무섭지가 않았다.
몇 방울만 툭툭 흘리고 닦아내면
가라앉는 슬픔이,
사라지는 스트레스가 더 귀했다.
나의 눈물이 이 감정을 덮어준다면,
우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어쩌면 재능인지도 모르겠다.
연기자를 했으면 잘했을지도.
그냥, 그렇게 나를 위로하며
눈물로 스트레스를 풀 뿐이다.
나는 아직도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모르겠다.
우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거 외에는.
그럼에도 답답함은 적극적이고 빠르게 해소하는 방법은 아직도 우는 거 뿐이다.
아.
매운거나 먹어야겠다.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지만, 스트레스 받을 때는 매운 음식, 단 간식들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자극적인 것들이 존재하는 이유겠지.
그러기에, 난 자극적인 것을 지지한다.
자극적인 것마저 없으면, 달래기 위한 선택지가
사라지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러하니까.
* 위에 적은 글과 다른 시점의 글입니다.
아래 적은 글은
금일에 적은 글입니다.
트라우마와 관련된 일로,
다소 어두운 이야기입니다.
전에는 내 감정이 혼란스러웠을 뿐이었다.
혼란스러운 감정과 생각을 재우기에는
우는 것이 편했으니까.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연민을 받기 싫어 무슨 일인지
자세히 못 밝힌다.
그리고
그냥 내가 말하기 싫다.
그저,
극단전인 선택을
오랜만에 생각한 날.
불닭볶음면을 먹으러 편의점에 갔다.
나도 모르게 이것저것 사며
폭식 아닌 폭식을 했다.
요즘 물가를 까먹고 많이도 구매했다.
라면, 편의점 피자 우유 모나카 등등...
카페에 있는 지금까지 만원을 넘겼는데
이럴거면 뜨끈한 국밥만 먹을걸.
사실, 그렇게라도 사서 먹어야
살아낼 거 같았다.
오늘 같은 날은 ....
평소에는 그리 잘 챙겨먹지 않는다
마르지는 않았지만.
그런데, 이런날까지
식욕을 제어하기에는
너무 괴롭다.
내가 살아야 했다.
긴장이 풀어진건지,
아까 굴러다니는 맥주병 때문인지
온 몸이 아프다.
울 힘도 없다.
그저 단 음료를 먹으며,
무언가를 입에 넣을 뿐이다.
허기짐인지,
허탈함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