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글방을 소개하다

2. 나루글방의 뜻

함께 읽을 글을 쓰자고 결심하고 나서

나루글방의 정체성을 고민했다.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아야 할 중심.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한 에고 메시지.


혹 책 출간의 결과가 잘 나올 때,

변심하여 으스대다가 마음이 우뚝 높아질까.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이기적인 사람 하나가

되어 있을까 봐. 흑화한 돌연변이가 되지 않기 위해.


또 반대로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쉽게 낙담하지 않기 위한 힘.


고민하다 떠오른 메시지.

'나를 읽고 글을 읽고'

나루글방에서 나오는 글을 읽으면

나 자신을 읽을 수 있는 글이 되도록 하자.


나 자신을 읽다. 내가 몰랐던 내 생각을

깨닫고 알게 하는 것. 나 스스로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하는 것. 나를 상상하게 하는 것.


왜냐면, 내가 처음 글에 재미를 느끼게 된 것,

책에 푹 빠질 수 있게 되었던 이유니까.

책을 읽는 것, 그 재미를 느꼈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고, 책을 읽는 것이 재밌으니까

그 재미있는 책을 나도 쓰고 싶었다.


잡생각이 밤마다 떠나질 않아 잠을 이루지 못할 때 헤르만헤세 『밤의 사색』을 만났고,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유의미한 깊은 사색에 빠졌다. 이후 나는 느리게 지나가는 밤을 사랑하였고 햇살을 쬐라는 조언에 몸을 움직였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집착하며 불안에 떨지 않고 내면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 지금은 잠을 잘 잔다. 혹 잠이 오지 않는 날에는 잠을 못 자는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 밤을 즐긴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능숙하지 못했던 나는

소설을 읽고 변화해 갔다. 주인공의

심리를 읽고 주인공의 행동을 관찰하며 그 주인공만의 감정을 내 것으로 이입한다.

정유정 작가님의 『종의 기원』을 보고 사이코패스의

심리를 내 것으로 만든다. 내 감정이 아닌 것들을

내 감정으로, 성격으로 가져온다. 상대방의 감정을 간파하고 이입한다. 소설의 대사를 인용하며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본다. 표현이 내 것이 된다. 책은 나를 바꿔 놓는다. 나도 마음에 들게.


독서에 재미를 느끼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책을 읽었다. 많이 읽으니까 좋아하는 작가님이 생긴다. 그들의 글과 삶을 동경한다. 동경한다는 것은 이상향을 발견한다는 것. 내면에 담아 두었던 나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그렇게 글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내 삶에는 없어서 안 될 필연이 된 것이다.


그래서, 나루글방의 메시지는 뭐냐.

처음 글을 읽고 쓰는데 재미를 느꼈던 이유가 되는 것, 나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루글방의 글을 읽으면 독자님들께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런 재미를 알게 하는 글을 쓰는 것. 나는 이 메시지를 지키기 위해 더더욱 그런 글과 사람을 만나야지.


글을 열심히 쓰고 난 뒤, 쓴 글을 두고 질문을 던진다.

'이 글을 통해 나를 읽을 수 있는가?'

답이 OK가 뜰 때, GO 하자.


나를 읽는 일은 중요한 일이고, 조심해야 하는 일이며, 가벼워서는 안 되니까. 감히 글을 낮출 수도 높일 수도 없을 테니까. 작가로서 고민이 많아질 거야.


나는 내가 정한 나루글방의 메시지가 꽤 마음에 든다. 이상향으로 한 발짝.


첫 번째 에세이, 감정에도 물결 중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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