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물 알아보기
매주마다 새로운 내용을 준비해 가는 일은 부담이 되었다. ‘소망의 나무’라는 한글교재가 마련되어 있어서 교재 순서대로 수업을 진행해도 되었다. 그러나 내 나름대로 고민해서 준비한 내용으로 하고 싶었다.
4월 주제는 ‘여행’ 이라서 그와 관련된 내용으로 짜보았다. 세 번째는 지역 특산물이었다. 지역별 특산물 지도를 검색을 통해 찾아보았다. 찾기 전에는 많은 자료가 있을 거라 확신했다. 찾아보니 정말 많은 특산물 지도가 있었다. ‘아뿔싸! 이럴 수가’ 막상 검색을 해보니 내가 원하는 특산물 지도는 찾기 어려웠다. 지역 이름과 특산물 이름이 명확하게 표기만 되면 그만이었다. 물론 명확하게 쓰인 것들은 많다. 그런데 글씨 선명도와 구분이 좋지 않았다. 어르신 기준에서 말하는 거다. 지역 구분선이 흐리거나 특산물 이름이 하얀색으로 표기된 경우도 있었다. 시력이 좋지 않고 한글 독해능력이 좋지 않으신 분들이 보기에 불편한 지도가 대부분이었다.
나름 괜찮은 지역별 특산물 지도를 준비해 갔다.
지역별로 유명한 특산물을 설명해드렸다. 지식 습득과 한글 익히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시도였다. 기존에 지역과 특산물을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오면 어르신들은 반기셨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향후에 보완할 부분이 생각났다. 지역별로 왜 이런 특산물이 많은지에 대한 유래를 조금이라도 조사해서 알려드리면 수업에 흥미를 높일 수 있다. 향 후에는 몇 개 정도만 미리 습득해서 어르신들에게 이야기해드려야겠다.
이번에도 시행착오를 통해서 배우면서 내 성장이 이뤄졌다.
지도를 보면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죄송한 마음까지 들었다. 더 미리 준비하면 미흡한 부분을 메꿔나갈 수 있을 텐데 나의 게으름을 항상 속으로 탓했다.
입력과 출력을 수업시간 동안 모두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특산물 지도를 보면서 특산물을 알아보기가 입력단계였다. 이번 주 출력은 지역별 특산 찾아서 쓰기였다.
고급 단계 어르신들에게는 지도와 빈 양식지를 드렸다. 댁에서 지도를 보면서 최대한 특산물을 찾아서 적어오라고 말씀드렸다.
지도를 보면서 찾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은 지역 이름을 반복해서 써보기를 했다. 몇몇 분들은 지도를 보면서 특산물을 찾아서 적어오셨다. 꼼꼼하게 적어오신 숙제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어르신 앞에서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크게 쓰고 ‘잘했어요’ , ‘대단해요’ 도장도 팍팍 찍어드린다. 그럼 어르신과 나는 함께 웃음이 흘러나온다. 스탬프 하나만으로도 분위기가 좋아진다. 누구에게나 칭찬은 좋은 거다.
수업 중에 내가 하는 칭찬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칭찬 스탬프 찍기, 색연필로 크게 동그라미 그리기,’ 잘하셨어요.’ 외쳐대기이다. 마지막으로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내 손바닥을 앞으로 내민다. 잠시 어르신은 어찌할 바 모르시다가 바로 당신의 손바닥을 내 손과 맞댄다. 그러면서 둘이서 깔깔대고 웃는다. 수업내용을 이해하거다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나 내 수업에 오셔서 웃고 기분 좋은 맘으로 집으로 돌아가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번 수업에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어르신들이 방문하시길 바랄 뿐이다. 내가 가르치는 능력이 아직 미흡하지만 그분들의 마음을 살피는 데는 고수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