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고 #김용섭 대표님 1주기 추도식을 원주시청에서 거행했다.
존경하는 김용섭 대표님을 기억하며 추도식에 참석하고 다음날 오전 혜화역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과 차별버스 5분 투쟁 그리고 사진 촬영 회의까지 이어지는 일정ᆢ
짧은 1박 2일이었지만 시간을 꽉 채워 쓰고 내려왔다.
이번 이동에서 장애인 콜택시를 몇 번이나 탔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오송에서 서울로 다시 서울에서 원주로 또 다시 원주에서 서울 다음날 서울에서 대전까지ᆢ
기차만 여섯 번을 갈아탔다.
원주로 향하는 길은 멀지 않다ᆢ 비장애인들에게는ᆢ
원주로 가는 시외고속버스에 휠체어 이용 장애인도 탈 수 있는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었다면 이 눈 팽팽 도는 기차 순례는 필요 없었을 것이다ᆢ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이동이 전동휠체어로 걷는 나와 동지들에게는 여전히 경로를 설계해야 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원주역은 달랐다.
기차 플랫폼과 탑승구의 단차가 거의 없었다.
KTX 이음 기차 승무원이 기차안에 비치된 휴대용 경사로만 설치하면 기차에서 내리는 길에 경사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대부분의 지역 기차역은 단차 때문에 유압식 경사로를 설치해야 하고, 그래서 휠체어 이용 승객은 최소 15분 전에 도착해야 한다ᆢ 15분전에 역에 도착 못했다는 이유로 기차 탑승을 거부하는 사례들은 비일비재하다ᆢ
하지만 원주역은 높이 차이를 없애니 승객도 역 직원도 덜 불편하다.
환경이 바뀌면 불편도 사라진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하지만 원주시청에서 다시 멈춰 섰다.
비장애인 화장실은 남녀가 구분되어 있지만 장애인 화장실은 남성 화장실 옆에 하나뿐이다.
모든 층이 그렇다!
장애인을 무성의 존재로 취급하는 구조다.
이건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존재를 지우는 방식이다ᆢ
다음날 아침 혜화역 선전전 도중 한 비장애인 중년 남성이 소리를 질렀다.
왜 너희만 권리 타령하며 지하철에서 떠드냐고ᆢ 멀쩡한 사람들 권리가 침해된다고.
그 말을 듣고 화가 나기보다 그 사람이 안쓰럽게 느껴졌다ᆢ
누구나 태어나고 살아가며 그리고 죽는 과정에서 장애를 경험할 수 있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가는 삶ᆢ 그 무지가 만들어낸 분노였다.
이동은 권리다.
권리는 누군가의 불편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삶을 더 안전하고 자유롭게 만드는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이동하고 말하고 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