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생태와 공존의 이야기

우리가 지키고 싶은 세계는 도대체 어디에 설 자리가 있는 걸까?

by 욕망의 화신 경희

나는 아바타와 아바타 물의 길과 오늘 아바타 불과 재

1, 2, 3편을 모두 봤다.


2009년 처음 아바타는 정말 충격이었고 기대가 너무 컸는지ᆢ 2022년에 나온 두 번째 아바타 물의 길은 볼거리는 많았지만 1편만큼 마음에 남지는 않았고ᆢ 그리고 오늘 조조로 짝꿍과 보게 된 2025년 12월에 개봉한 세 번째 아바타 불과 재는 2편보다 훨씬 좋았다.

무엇보다 남성 전사들보다 여성 전사들이 강하고 섬세하며 악랄한 모습들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그려져서 인상 깊었다.


이번 아바타를 보며 아브라함과 요셉, 예수와 마리아 같은 성경 속 이야기들과, 미국 사회가 만들어 온 가족주의가 떠오르면서 동시에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환경 파괴, 인간과 자연이 하나라는 천인합일의 사상까지 겹쳐 보였다.


이 영화를 만들고 기획하고 촬영한 수많은 사람들의 세계관과 경험이 얼마나 다양하게 스며들었는지도 느껴졌다.

아바타 불과 재는 결국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이 세계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숲과 바다, 동물과 식물, 이름 없는 모든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라고ᆢ살아남는다는 건 더 많이 소유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삶을 해치지 않으며 함께 존재할 권리를 지켜내는 일이라는 것을ᆢ


그런데 이런 생태와 공존의 이야기가, 거대 자본이 쏟아부어지고 나서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다는 현실은 참 씁쓸하다기보다 짜증난다. 흥행 못 하면 메시지도 같이 폐기되는 이 산업 구조는, 결국 의미마저 성과표로. 재단하는 자본의 먹이사슬이다.


좋은 이야기도 숫자 못 채우면 바로 잘려 나가는 이 판에서, 우리가 지키고 싶은 세계는 도대체 어디에 설 자리가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