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어린 나이에 임신이 됐다
그렇게 이 남자와의 인연은 악연으로 시작되었다
첫 살림은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달세방이었다
남자가 놀음에 빠져 있다는 것을 살면서 알게 되었다
여자는 홀로 아이를 키웠고 언제나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
그마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남자는 도시도 시골도 아닌 어중간한 곳 도시 외곽 지역으로 이사를 해서 살게 되었다
그때부터 여자는 붉은 피를 토하듯이 온몸을 피로 물들이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이사를 한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
어느 날 남자는 시커먼 남자 2명과 라면 한 박스를 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뭐가 뭔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나는 저 사람들과 같이 살 수 없다고 남자한테 이야기했다
그날 밤 나는 유치원생 딸 방에 달린 작은 베란다 안에 갇혀서 긴 호스가 연결된 청소기로 두들겨 맞아서 쓰러졌다
딸아이가 보는 곳에서 딸아이의 눈물 방울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겁에 질려서 침대 모서리에 두 손을 움켜잡고서 날 바라보던 딸! 나는 그렇게 어린 딸이 보는 앞에서 청소기로 두들겨 맞고 그 시커먼 남자들과 함께 살아야 했다 '그대 쓰러진 내 두 귀로 들렸던 이야기들
라면 끓이는 소리, 먹는 소리, 딸아이의 울음소리만이 내 심장을 후벼 파고 있었다
그때부터 딸은 정신적인 아픔을 가슴속에 쌓으면서 살았다
그리고 나는 그 시커먼 남자들의 밥도 해주고 작업복도 빨아주면서 살았다
내 삶은 고달팠다 그러나 여전히 하늘의 달빛은 곱고 예뻤다
바람도 부드러웠고 풀과 나무, 그리고 지적이는 새들도 여전히 곱고 예뻤다
추운 겨울이 오면 따뜻한 봄을 생각했고
어두운 밤이 오면 찬란한 아침의 태양을 생각했다
그렇게 자연으로부터 삶의 의미와 에너지를 받으며 또 하루를 견뎌 내면서 그렇게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