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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문 kkong coffee Oct 06. 2022

자뻑 커피

 나는 4년째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다.

 가끔 손님들이 이야기한다.

"커피가 너무 맛있어요 사장님!"

 보통은 이런 말을 들으면 보통

 "아이고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이런 대답이 나와야 하는데......

 나의 대답은 다르다.

 나도 모르게 그만......

 "맛있져? 식으면 더 맛있어요"

 이런 대답이 입에서 튀어나온다.


  나는 원두를 볶지 않는다.

  커피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커피는 볶는 자가 있고 내리는 자가 있어야 한다고......


 복는 자 (로스터)는 원두의 맛 (커핑 노트)를 주장하고 내리는 자 (바리스타)는 그 주장이 맞음을 검증한다. 온전한 맛의 구현을 노력하여 주장하는 자와 검증하는 자의 답이 일치할 때 그 주장은 주관적이 아닌 객관적인 정답이 된다.

 정답이 되는 커피의 맛은 빛을 발한다.


 커피에 대한 진정성과 자존감.

 물론 수많은 맛의 노력이 가미된.


 인생에 대충은 없듯이 커피에도 대충은 없다.

 즐거운 집중과 행복한 노력의 결과의 앙상블.

 맛있는 자뻑 커피의 탄생이다.


 자신의 맡은 바 일에 진심으로 열심히 하는 자에게 진실이 검증된 객관적인 자뻑은 허용되어야 한다.

 자뻑은 커피 볶는 자와 내리는 자의 상호 작용과 같다.

 또한 자뻑은 나의 자존감을 살리는 아주 좋은 무기이며 그것은  상대방에게 존중받을 수 있는 스킬이 된다.

 우리 모두 각자의 나에게 반하자.

 자뻑하쟈.


 

 경고 : 검증되지 않은 지나친 자뻑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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